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K콘텐츠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의 마지막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메인 OST ‘골든(Golden)’으로 주제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뒤 연출을 맡은 메기 강 감독은 “저와 같은 모습을 한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이런 영화를 만드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죄송하다. 이 상은 한국과 전 세계 모든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음 세대는 이런 이야기를 갈망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제가상 역시 ‘케데헌’에게 돌아갔다. 극 중 헌트릭스 리더 루미의 노래를 가창한 이재는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드린다. 자라면서 사람들은 내가 ‘K’를 좋아한다고 놀렸다. 근데 제가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수상으로 ‘케데헌’은 굵직한 시상식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앞서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OST상,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주제가상, 제37회 미국제작자조합상 애니메이션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여기에 아카데미까지 더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케데헌’은 K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애니메이션이다. 화려한 K팝 퍼포먼스와 판타지 세계관을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공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케데헌’은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 기록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영화 가운데 최초로 5억뷰를 돌파하며 플랫폼 역대 최고 누적 시청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신드롬이다.
흥행의 배경에는 K콘텐츠 특유의 정서가 있다. 작품은 K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한국의 도시 풍경과 랜드마크, 문화적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 결과 한국적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케데헌’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흥행작을 넘어 K콘텐츠 확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K팝과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최근 ‘케데헌’ 시즌2 제작을 공식 확정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케데헌’이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다음 시즌에서 어떤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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