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양, 시범경기서 홈런 폭발

고승민 빠진 2루 자리 노리는 상황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

“내 플레이 열심히 할 것”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내 플레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

원정 도박 문제로 홍역을 치른 롯데. 여러 포지션에 구멍이 났다. 고승민(26)이 빠진 내야도 위험하다. 이 자리에 한태양(23)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본인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LG전에서 5-3으로 이겼다. 먼저 3점을 줬지만, 침착하게 따라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적었다. 2승1무로 시범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롯데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건 한태양이다.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2루.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적었다. 비거리 130m, 타구 속도는 시속 168.5㎞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태양은 홈런 상황을 떠올리며 “조금 높은 실투가 와서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이 왔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이며 롯데 내야 기대주로 떠올랐다.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타율 0.274, 22타점 4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5를 찍었다. 2025시즌 경험이 좋은 자양분이 됐다. 더불어 매 타석 이병규 타격코치의 조언도 큰 도움이다.

한태양은 “확실히 타석에 많이 들어가니까 투수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경험이 많이 쌓인 것 같다”며 “대기 타석에서 타격코치님이 플랜을 가지고 들어가라는 말을 해주신다. 그 플랜대로 들어가면 조금 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초반 한태양의 역할은 중요하다. 고승민이 원정 도박 문제로 인해 30경기 출장 징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2루에 공백이 생겼고, 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가 바로 한태양이다. 차분하게 기회를 살리려고 한다.

한태양은 “(2루수 자리가 빈 걸)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플레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고 힘줘 말했다.

물론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다. 14일 LG전에서 태그 실수를 하기도 했다. 본인 부족함을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안다. 한태양은 “조금 급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막 전까지 더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올해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롯데와 한태양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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