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국 야구가 17년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를 밟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4일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KBS 2TV 중계에는 박찬호 해설위원과 박용택, 이대형 해설위원, 이동근 캐스터가 중계석에 자리했다.

경기 전부터 전력 차는 분명했다. 박용택 위원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총 연봉은 3억 달러가 넘는다. 대한민국은 1000만 달러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동근 캐스터는 “선발 산체스를 포함해 100마일을 넘기는 투수들이 포진했다”고 전했다.

박찬호 위원은 “산체스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 빼고는 모른다’고 한 것은 한국이 낯설다는 뜻이다. 그 낯선 점은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도미니카 쪽으로 기울었다. 선발 류현진이 2회말 3실점하며 끌려갔고, 3회말 곽빈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7-0까지 벌어졌다.

박찬호 위원은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맞다”면서도 “볼넷으로 내보내지 말고 얼마나 대단한 선수들인지 한 번 보자는 마음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선도 쉽지 않았다. 박용택 위원은 “도미니카공화국의 공은 우리 타자들이 타석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공이라 적응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7회말 3점 홈런이 터지며 10-0 콜드게임이 됐다.

이대형 위원은 “미련이 남지 않게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조금은 답답한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경기 후 진행된 KBS 스포츠 유튜브 콘텐츠 ‘바로뒷담’에서 박찬호 위원은 한국 야구의 성과를 먼저 언급했다.

박찬호 위원은 “그래도 17년 동안 이 본선까지 오는 문턱을 못 넘었는데 이렇게 기쁨을 주며 8강에 왔고 한국 야구의 성장을 지켜봤기에 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제도 짚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가까이서 본 만큼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하는 학습 같은 경기가 됐으면 한다”며 “상대가 너무 잘하는 것에 집착했고 우리는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첫 타자 볼넷처럼 투수가 주면 안 되는 것들이 화근이 됐다”고 덧붙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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