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걸린 호주전

손주영 vs 웰스

LG 선발진 매치 성사!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LG 염경엽(58) 감독은 호주전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들까. 아시아쿼터 투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긴 싫을 터. 반대로 대표팀 8강을 위해선 그 투수가 무너져야 한다. 그만큼 미묘한(?) LG 매치가 성사된 호주전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운명의 최종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이 선택한 ‘필승 카드’는 손주영(LG)이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올시즌부터 LG에서 뛰게 될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를 내세웠다.

흥미로운 지점이 가득하다. LG 소속인 손주영과 웰스 맞대결이다. 웰스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호주 대표팀의 데이브 닐슨 감독은 “웰스의 한국전 등판은 대회 전부터 내정된 것”이라며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본 그의 경험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는 손주영을 비롯해 박동원, 문보경 등 무려 7명의 LG 선수가 포진해 있다. 새 시즌 동료가 될 웰스를 상대로 태극전사들이 어떤 화력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절박한 상황이다. 1승2패로 조 4위에 처진 한국이 8강에 오를 시나리오는 단 하나뿐. 호주를 잡고 대만, 호주와 함께 2승 2패 동률을 만든 뒤 ‘실점률’을 따져야 한다. 간단하다. 한국이 조 2위를 하기 위해선 호주를 상대로 ‘5점 차 이상 승리’와 동시에 ‘2실점 이내’로 틀어막아야 한다. 3실점 이상을 허용하는 순간, 실점률 싸움에서 대만에 밀려 탈락이 확정된다.

LG 팬들에겐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지만, 웰스가 무너져야 도쿄돔의 기적이 완성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번 한 번만(?) 웰스 부진을 봐줄 필요가 있다. 이 기묘한 승부의 끝에 한국 야구의 마이애미행 생존 신고가 울려 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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