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지난 4일 데뷔 20년 차 개그맨 양상국이 마침내 MBC ‘라디오스타’에 상륙했다. 15~16년간 MBC 출연이 전무했던 그는 등장부터 남다른 입담으로 MC들을 당황케 하며, 왜 그가 ‘예능 야생의 생존자’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 “20년 걸렸다”… 데뷔 20년 만의 라스 입성기
양상국은 등장하자마자 “데뷔 20년인데 이제야 불러주냐”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군대 제대한 후배들까지 챙기는 ‘라디오스타’의 섭외력을 향해 “내가 군대를 다시 갔다 올까 했다”는 농담을 던지며 그동안의 한을 쏟아냈다. 과거 ‘BJ 느낌’ 강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공중파의 세련미까지 장착한 ‘완성형 예능인’으로서의 귀환을 알렸다.

◇ 장도연·허경환 향한 거침없는 폭로전
황금기 동기들에 대한 폭로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대세로 자리 잡은 장도연에게 “나를 잊은 지 오래냐”며 서운함을 표했고, 유행어 제조기 허경환에 대해서도 “유행어 먼저 정해놓고 코너 짜는 건 순서가 잘못됐다”며 정통 개그맨다운 쓴소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키 167cm 의혹(?)을 제기하며 허경환과의 실물 미남 대결에서 본인이 완승이라고 주장해 스튜디오를 뒤집어 놓았다.
◇ 경상도 사투리의 재발견 & 시골 쥐의 상경기

‘경상도 사투리 전도사’를 자처한 양상국은 배우들의 가짜 사투리를 일침하며, 진짜 사투리인 ‘불라(강조)’와 ‘헐타(싸다)’의 개념을 전파했다. 또한, 김해 진영 시골 출신인 그가 처음 창원(맥도날드)으로 ‘유학’을 떠났던 시절, 맥도날드 쓰레기통 문을 여는 법을 몰라 통째로 버리고 나왔다는 ‘인간미 넘치는’ 일화는 그의 예능감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양상국의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은 단순히 한 예능인의 복귀가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현장에서 묵묵히 다져온 ‘날것의 입담’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 증거다. 세련된 대본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밑바닥 경험을 유쾌한 무용담으로 바꾸는 그의 능력은, 최근 예능계에서 보기 힘든 ‘리얼 야생성’을 선사했다. ‘무심한 플러팅’부터 ‘시골 쥐의 생존기’까지, 양상국이라는 예능 원석이 다시 발견된 밤이었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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