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뒷심 부족 해결했나…지독한 연패 끊고 시즌 첫 연승

‘신이슬-신지현’ 쌍포 가동

탈꼴찌는 멀어도 ‘순위 결정자’ 노릇 톡톡

신한은행, 봄 농구 캐스팅보트 쥐었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꼴찌’ 신한은행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시즌 첫 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비록 순위표 맨 밑바닥에 머물러 있지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다투는 중위권 팀들에 신한은행은 이제 ‘공포의 고춧가루’ 노릇을 한다.

이변의 연속이다. 지난 20일, 선두권 다툼을 벌이던 하나은행을 52-37로 완파했다. 22일에는 BNK썸을 71-68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일궜다.

그동안 신한은행을 괴롭혔던 ‘4쿼터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올시즌 5점 차 이내 패배만 10경기에 달할 정도로 ‘뒷심 부족’에 시달렸던 신한은행이다. 하나은행전 후반 압도적인 수비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BNK전에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는 노련함까지 보였다. 지는 법을 잊었던 팀이 이기는 법을 깨닫기 시작한 모양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신-신 듀오’다. 에이스 신이슬은 하나은행전 20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적었다. BNK전에서도 17점, 9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여기에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신지현이 완벽히 부활했다.

신지현은 22일 BNK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5점을 쏟아붓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신이슬이 중심을 잡고 신지현이 외곽에서 화력을 지원하는 조합이 통하고 있다. 뒤늦게 터진 쌍포의 화력이 신한은행의 막판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신한은행의 ‘탈꼴찌’는 쉽지 않다. 5위 BNK와 격차가 5.5경기나 벌어져 있다. 정규리그 남은 4경기 결과만으로는 순위를 뒤집기 역부족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현재 여자농구 판도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신한은행의 남은 대진표는 삼성생명(27일), KB스타즈(3월23일), 우리은행(28일), 하나은행(4월1일) 순이다. 하나같이 순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들이다. 신한은행이 이들 중 어느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대진표와 정규리그 최종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몰린 꼴찌의 반란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잃을 것 없는 신한은행의 ‘고춧가루’가 여자농구 봄 농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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