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나는 마케팅 전문가, 실적으로 증명할 것”

- 글로벌 OTA·호텔 체인과 ‘빅딜’ 추진…AI ‘여행비서’로 편의성 혁신

- “올해 2200만 명 달성 목표…관광은 AI가 대체 불가한 ‘경험 산업’”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위한 ‘실행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달 취임한 박성혁 신임 사장은 정부 목표인 2030년보다 2년 앞당긴 ‘2028년 3000만 명 조기 달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데이터와 마케팅에 기반한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성혁 사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0대 대표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박 사장은 30여 년간 글로벌 시장을 누 벼온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며, 공사를 “대한민국을 마케팅하는 유일하고 대체 불가한 공공기관”으로 정의했다.

박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입(글로벌 마케팅) ▲체감(로컬 콘텐츠) ▲도약(AI·데이터)이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2009년 2000만 명 목표 설정 후 17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벽을 넘지 못했다”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시장을 직접 공략해 수요를 창출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방한객 유입 확대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의 ‘격’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사장은 “과거 지사 단위의 협업을 넘어,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 및 대형 호텔 체인 본사와 직접 협상해 판을 키우는 ‘빅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주와 유럽 등에서 17년간 주재하며 쌓은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공사 경영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화권과 일본은 재방문 유도에, 성장 시장인 동남아·중동은 K-컬처와 연계한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관광 산업의 ‘AI 대전환(AX)’도 핵심 과제다. 공사는 2028년까지 분산된 관광 정보를 ‘비짓코리아’ 플랫폼으로 일원화하고, 다국어 챗봇인 ‘AI 여행비서’를 도입해 여행객의 편의를 돕는다. 박 사장은 일각의 ‘AI 일자리 대체’ 우려에 대해 “여행은 인간이 직접 느끼는 경험과 감동의 영역이기에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다”며 “오히려 AI 기술을 발판 삼아 관광산업은 더욱 심화 발전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감’ 전략으로는 인구감소지역 여행 시 경비를 지원하는 ‘지역사랑 휴가제’와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고도화가 추진된다. 서울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외래객이 한국을 ‘더 오래’ 머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낙하산 인사’ 우려와 경영평가 실적 저조에 대한 질문에도 박 사장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는 “정치적 배경이 아닌 일을 잘할 사람으로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올해 구체적인 목표치에 대해 “크루즈 입항 증가와 K-컬처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약 2200만 명 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260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려 2028년에는 3000만 명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이날 발표한 10대 사업계획을 한국관광 산업포털 ‘투어라즈’를 통해 공개하고, 민간 및 지자체와의 데이터 개방과 협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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