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다시 백종원이다. 예능 편성표에 그의 이름이 올라오고 있다.
출발은 MBC ‘남극의 셰프’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성과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배경으로 한 기획은 취지 자체는 분명했지만, 방송 이후 평가는 엇갈렸다.
의도는 선했으나 설계는 정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공익적 목적과 출연자의 역할이 분리되지 못했다. 남극이라는 상징적 공간보다 백종원의 해결 능력이 전면에 놓이면서, 기획의 무게중심이 흔들렸다.

이어진 행보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였다.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기존 ‘흑백요리사’의 익숙한 포맷 속으로 돌아왔다.
‘흑백요리사’와 ‘남극의 셰프’의 차이는 분명했다. ‘흑백요리사’는 백종원이 등장하지만, 그가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었다. 셰프들의 신중한 선택과 치열한 경쟁이 전면에 놓이고, 백종원의 평가는 기능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제작진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구조에 맡긴 셈이다. 백종원을 덜 드러내는 방식이 오히려 안정감을 만들었다.

백종원은 또 한번 시청자들 앞에 선다. 2월 공개 예정인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를 통해서다. 백종원이 해외의 한식 불모지로 떠나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콘셉트다.
시즌1에서는 모로코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식당을 열었다. 현지 식문화와 입맛을 분석하고, 한식을 조정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과정이 그려졌다. 시즌2 무대는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이었다. 단위 면적당 미슐랭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백종원은 1·2호점을 동시에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모델에 도전했다.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촬영을 마친 시즌3는 기본적으로 시즌1, 2의 연장선에 있다. 해외에 식당을 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장사를 완성해 나가는 구조다. 배우 이장우, 권유리 등 고정 멤버들과의 팀플레이 역시 유지된다. 포맷만 놓고 보면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러나 시즌3를 둘러싼 환경은 전혀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 이후 처음 공개되는 ‘신규 시즌’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동일한 제작 방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즌3 프로그램 타이틀이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로 변경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사천재’라는 말을 뺐다.
백종원이라는 같은 인물이지만, 체감 온도가 다른 탓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이 시즌3에서도 지난 시즌들과 비슷한 결로 연출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흑백요리사’는 프로그램 안에 백종원을 배치했다면, ‘백사장’ 시즌3는 다시 백종원이 전면에 서는 포맷인 까닭이다.
핵심은 제작진의 역량이다. 백종원의 위기 해결 과정, 조언, 리더십이 ‘백사장’의 메인 서사인데, 시즌3가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이전과 같은 방식의 반복이 아닌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 시즌3가 이전의 공식을 반복할지, 아니면 거리와 톤을 조정한 새로운 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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