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과거 반유대주의 발언과 나치 찬양 행보로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던 미국의 래퍼 겸 프로듀서 ‘예(Ye, 옛 이름 칸예 웨스트)’가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면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지시간 26일, 예는 WSJ에 ‘내가 상처를 준 모든 분들께(To Those I’ve Hurt)’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실었다. 그는 사과문에서 자신의 지난 기행들이 2002년 겪었던 대형 교통사고 당시 간과된 ‘우측 전두엽 부상’과 이로 인한 ‘양극성 장애(조울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예는 “당시 턱 골절 등 외상 치료에만 집중하느라 전두엽 손상을 진단받지 못했다”며 “이 의료적 실수가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2023년에야 정식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판단력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의 이상이 결국 극단적인 발언과 나치 문양 집착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과거 “유대인에게 전시 준비 태세를 발동하겠다”거나 “히틀러에게서 좋은 점을 본다”는 등의 망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조증 상태에서는 현실 감각을 잃고 스스로 강력하다고 믿게 된다”며 “나는 나치가 아니며 유대인을 사랑한다. 나를 지켜준 흑인 공동체와 유대인 공동체를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예는 지난해 4개월간 극심한 조증을 겪으며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으나, 현재는 아내 비앙카 센소리의 권유로 약물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며 정신적 안정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정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예술 활동을 통한 사회 기여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시민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사과는 늦었지만 의미가 있다”면서도 “진정한 사과는 앞으로 반유대적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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