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타진요’ 사건을 떠올리며 “대중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일 타블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Tablo’ 콘텐츠 ‘Hey Tablo’(헤이 타블로)를 통해 2012년 아버지를 떠나 보낸 일을 회상했다. 그는 “죽음을 아주 가까이에서 두 번째로 겪었던 시간이라”며 아픔을 드러냈다.

타블로는 자신의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학위 여부를 의심하는 이들이 만든 커뮤니티인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를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악했다. 그 일은 ‘스캔들’이라고 부르기도 싫다. 사람들은 내가 스탠포드에 다니지 않았다”며 “경력도 가짜. 가족도 가짜. 존재까지 가짜라는 말을 몇 년이나 했다”고 괴로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는 암 판정에도 치료 후 암을 이겨내셨다. 완전히 괜찮으셨다”고 말하며 “그런데 끔찍한(타진요 사건) 일을 겪은 마지막 무렵 다시 아프셨다. 아프신 다음 날 바로 돌아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가족도 준비가 안 돼 있던 상황이었다”며 “단지 아버지를 잃어서만이 아니라, 솔직히 ‘대중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느꼈다. 살인이라고 느꼈다.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엄청나게 분노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타블로는 처음 치렀던 ‘한국식 장례식’도 언급했다. 그는 “논리를 이해하지만 당시에는 ‘슬퍼하는 가족에게 너무 가혹한 방식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례 내내 조문객을 맞이해야 하고, 새벽 4시에 누가 와도 그 자리에 있어야 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코미디언 지인들 덕분에 장례식에서 처음 웃을 수 있었다는 타블로는 “장례 둘째 날 처음 웃었다. 무언가가 제 안에서 풀려나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누군가가 슬퍼할 때 농담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아무데서나 던지면 안된다. 내 경험상 아주 작은 유머의 순간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타블로는 에픽하이 멤버들이 함께 장례기간을 함께 버텨줬다고 떠올렸다. 그는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투컷과 미쓰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3일 내내 저와 함께해줬다”며 “투컷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 똑같이 저와 미쓰라가 3일 내내 함께 있었다”고 말하며 끈끈한 의리를 보여줬다.

그는 “한국에서는 장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가 더 힘들다. 누군가의 부재가 존재보다 더 방을 가득 채운다. 그때를 위한 위로도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상실을 두고 웃을 수 있을 때 그게 그 사람을 정말로 기리는 순간처럼 느껴진다”며 “언젠가 여러분에게도 이 이야기가 작은 ‘클립’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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