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에 다년계약 맺은 김진성

김진성의 대단한 헌신

올시즌도 LG 불펜 지킨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나이 마흔 한살에 다년 계약이라니. 누구에게는 은퇴를 고민할 시기지만, ‘헌신좌’ 김진성(41·LG)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LG는 22일 “투수 김진성과 구단 최초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026년부터 3년간(2+1년) 최대 16억원(연봉 13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 5000만원)이다.

김진성은 KBO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 기록을 세웠다. 불혹의 나이에도 리그 정상급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장식했다.

도장을 찍은 그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LG라는 팀에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할 기회를 얻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한 관리로 구단의 기대 이상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드라마다. 2021년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 직접 9개 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에게 전화를 돌려 “입단 테스트 기회만 달라”고 읍소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차명석 단장이 “네가 김진성인데 무슨 테스트냐”며 손을 맞잡았던 드라마 같은 순간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

2022년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후에 보여준 행보는 경이롭다. 그해 12홀드를 시작으로 2023년 21홀드, 2024년 27홀드, 그리고 지난해 33홀드까지 매년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4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6경기에 등판하며 ‘철강왕’의 면모를 보였다. 세 번이나 방출당했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에게 이 기록은 그 어떤 훈장보다 값지다.

염경엽 감독 역시 “올해 중간 투수 중 김진성만 계산대로 움직여줬다. 그가 없었다면 정규시즌 1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성의 진짜 가치는 기록 너머에 있다. 마흔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위기 상황마다 마다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솔선수범.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 LG가 베테랑 투수에게 이례적인 다년 계약 선물을 안긴 결정적인 이유다.

절벽 끝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내 ‘종신 LG’를 외친 김진성. 그의 헌신적인 투구가 올시즌에도 잠실 야구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기대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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