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떨쳐낸 윤성빈

윤성빈 각오도 남다르다

김태형 감독 “불펜만큼 선발도 매우 중요”

토종 선발 활약이 관건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이 선수만큼 확실한 카드가 어디 있나.”

‘만년 유망주’의 껍데기를 깨고 나온 윤성빈(27)이 이제 롯데 불펜의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김태형(59)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마운드의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한 모양새다. 한때 제구 난조와 밸런스 붕괴로 방황도 했으나, 올시즌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 ‘믿을 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2017년 입단 당시부터 커다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 안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시즌 성적은 31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다. 비록 지표상으로 수치는 다소 높지만,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자신감과 구위는 예년과 달랐다.

김태형 감독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난시즌 윤성빈은 정말 잘해줬다. 올해도 딱 작년만큼만 던져주면 된다”며 “윤성빈만큼 확실한 카드가 어디 흔한가.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선수의 태도 역시 성숙해졌다. 윤성빈은 “나는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은 선수가 절대 아니다”라며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당장의 1차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롯데 불펜의 필승조로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투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다만 롯데 마운드 전체를 놓고 보면 변수는 여전하다. 윤성빈이 지키는 허리가 튼튼하다고 해도, 앞을 책임질 선발진이 흔들리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교야마 마사야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박세웅, 나균안, 이민석이 4~5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토종 선발진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 투수들은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관건은 토종 선발”이라며 “3, 4선발은 유력한 후보가 있지만 5선발 자리는 이민석을 비롯해 박진 등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폭넓게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펜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발진이 얼마나 긴 이닝을 버텨주느냐가 올시즌 롯데 야구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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