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다.”
‘괴물 타자’ KT 안현민(23)이 꿈에 그리던 WBC 출전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일본전에서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고, 1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사이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간 가운데, 내달 15일부턴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경계 대상 1호’로 꼽히는 안현민은 본선 무대 승선 의지를 불태웠다.

안현민은 지난시즌 KT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2025시즌을 2군에서 출발한 안현민은 112경기에 나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8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은 무려 0.356에 달했고, 후반기엔 살짝 흔들렸지만 타율 3할을 유지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신인상도 거머쥐었다.
거침없는 질주는 국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안현민은 체코와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타순 변동 없이 2번 타자로 나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류 감독 역시 만족감을 표했는데, 생애 첫 도쿄돔이자 일본과 2연전에서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현지 미디어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간판까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선수는 일본에서도 드물다. 메이저리그(ML)급”이라며 극찬했다. 오승환 해설위원 또한 “왜 2군에 있는지 이해가 안 되던 선수”라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고전하는 바람에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실제 일본과 경기에선 안현민의 활약과 별개로 10년 동안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한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KBO리그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유례없는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반등이 절실하다.
평가전을 치르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안현민은 “시즌 때도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며 “다만 평가전에선 자신감보다는 기본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욕심보다는 기본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WBC 최종 명단 합류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그는 “꿈의 무대인 WBC에 나가고 싶다”며 “기회가 온다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 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그려보고 있다. 꼭 승선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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