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일본프로야구(NPB)는 메이저리그(ML)와 트리플A의 중간, KBO리그는 더블A에 가깝다.”
냉혹하다 못해 뼈를 때리는 평가다. 2025시즌 리그를 휩쓴 코디 폰세(32·토론토)가 아시아 무대를 거쳐 ML에 재입성했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공존한다.
폰세의 토론토행은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연일 화제다. NPB에서 뛴 이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한국으로 건너가 환골탈태 수준의 반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2022년 니혼햄 시절엔 외국인 선수로 16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2024년 라쿠텐에서도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하는 등 ‘성공한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KBO에선 달랐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폰세는 라이언 와이스(휴스턴)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루며 말 그대로 리그를 폭격했다. 29경기에 나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호성적을 거뒀는데, 삼진만 무려 252개에 달했다. 다승·평균자책점·삼진·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이 같은 사실을 조명하며 “올시즌 스토브리그에선 아시아 리그를 발판 삼아 ML로 향한 선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KBO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남긴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전 히로시마 소속이자 SSG에서 활약한 드류 앤더슨도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ML 투수들이 재도약을 위해 일본이나 한국에 진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의 발전으로 구종, 회전수 등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점도 이들이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짚었다.

우려가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NPB와 KBO는 ML과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 풀카운트는 “타자 수준이 다른 만큼 기록이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 경기 운영 방식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폰세가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강속구를 적극적으로 꽂아 넣는 공격적인 투구가 설령 스타일을 조정해도 빅리그에서 통할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스카우트는 “NPB는 ML과 트리플A의 중간 수준이라면, KBO는 더블A에 가까운 리그”라며 “폰세를 비롯해 이른바 역수출 투수들의 성적이 향후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이들이 고전할 경우, 내년 시장 평가 기준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모 아니면 도’인 셈이다.
한때 아시아 리그의 평판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커리어 말미 ‘잠시 머무는 곳’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재기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연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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