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데뷔 앞둔 이동은, 시즌 각오

“시즌을 무사히 완주하는 게 최우선”

LPGA에선 ‘장타’보다는 ‘정교’한 플레이 전략

[스포츠서울 | 워커힐=김민규 기자] “무엇보다 무사히 완주하는 게 목표입니다.”

미국 무대를 앞둔 눈빛은 차분하고, 각오는 단단했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장타 퀸’ 이동은(22·SBI)이 첫 시즌 ‘무사 완주’를 목표로 세웠다. 결과보다 과정, 욕심보다는 적응에 중점을 두겠다는 선택이다.

이동은은 최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드라이버 Qi4D 공개 행사에 참석해 LPGA 루키 시즌을 향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 공동 7위로 투어 카드를 손에 쥔 그는, 이제 꿈꾸던 무대에 선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에 도전하게 돼 너무 기쁘고 설렌다. 동시에 책임감도 엄청난 것 같다.”

이동은의 출발선은 들떠 있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인 만큼 ‘조급함’을 내려놓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라운드, 한 샷, 한 대회씩 배운다는 자세로 차분하게 임하겠다”며 “흔들리지 않고 단단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한국여자오픈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평균 비거리 1위(약 261.1야드). 숫자만 보면 ‘공격 골프’가 먼저 떠오르지만, LPGA에서의 전략은 달랐다.

이동은은 “장타는 내 강점이지만, LPGA에는 멀리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단순한 비거리 경쟁보다는 코스 매니지먼트, 쇼트 게임, 정교한 퍼트에 더 비중을 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LPGA 입성 관문인 Q시리즈는 쉽지 않았다. 그는 “비가 거의 매일 왔다. 라운드 취소와 지연이 반복되면서 기다림이 정말 힘들었다”며 “그러나 내가 인내를 잘한다. 마음 속으로 ‘큰 실수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한 홀, 한 홀, 안 풀려도 참고 버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긴 코스 전장에 놀랐는데, 거리가 받쳐줘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살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PGA에서 함께 라운드를 돌고 싶은 선수로 그는 망설임 없이 넬리 코다(미국)를 꼽았다. 이동은은 “같은 팀 테일러메이드 선수이기도 하고, 투어에서 대기록을 세운 선수다. 같이 경기하면 배울 게 정말 많을 것 같다”며 “만약 우승 경쟁을 하게 된다면 재미있는 명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같은 시즌 LPGA에 도전하는 황유민의 존재도 힘이 된다. “같은 한국 선수가 있어 든든하다. 선의의 경쟁이 제 골프를 더 키워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첫 시즌의 키워드는 분명하다. ‘무사 완주’. 이동은은 “신인왕이나 우승 욕심은 있다. 그런데 욕심이 앞서면 골프가 잘 안되더라. 올해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드를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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