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올시즌 요미우리 타격코치 맡는다

두산에선 ‘실패’ 그러나 지도자로서 잠재력은 충분한 이승엽

아베 감독 “이승엽이 필요했다”

이승엽, 정석 루트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두산 역사에서 가장 가혹한 평가를 받는 감독 중 한명이다. “이승엽 나가”라는 구호가 야구장 앞에서 울려 퍼질 만큼 팬심은 냉혹했다. 그러나 이승엽(50)의 지도 잠재력까지 부정할 수 있을까. 일본 요미우리 사령탑의 한마디가 그 질문에 다른 각도의 답을 던진다.

이승엽의 두산 감독 시절은 냉정했다. 2023년 첫해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했지만 1차전 탈락. 2024년에는 4위로 가을야구에 올랐으나 KT에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을 허용했다. 기대는 컸고,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2025시즌 반등을 약속했지만 전반기 하위권에 머물며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경험 없는 초보 감독에게 ‘즉시 성과’를 요구한 구단과 팬의 시선 속에서, 평가는 빠르게 ‘실패’로 굳어졌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올시즌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로 활동한다. 이 선택의 배경에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아베 감독은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구단에 이승엽 코치 영입을 내가 요청했다”고 분명히 했다.

요미우리는 결과와 전통에 극도로 엄격한 구단이다. 그곳에서 ‘정식 코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승엽의 지도 역량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두산에서 결과는 분명 아쉽다. 그러나 감독 실패가 곧 지도자 자질의 부재를 의미하진 않는다. 준비 단계 없이 곧장 감독직에 오른 선택이 과했을 수 있다. 이제는 코치로 현장을 쌓고, 선수들과 호흡하며, 시스템 속에서 배우는 ‘정석 루트’를 밟는다.

아베 감독은 “이승엽은 선수들과 친화적이다. 가교 역할을 해줄 인물이다. 공식 인터뷰 외에는 통역 없이도 소통할 것이다”라며 “현역 시절 연습 벌레였던 인물이다. 선수들에게 전해줄 것이 많다”고 기대했다. 지도자의 가치는 과정과 축적에서 완성된다. 일본에서 시간은 이승엽에게 보완의 시간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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