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2026년 새해를 여는 풍경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바다와 빛, 그리고 함께 웃을 가족이 있다면 충분하다.
최근 새해 해돋이 명소로 ‘동해안 등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새해를 맞아 ‘일출이 멋진 등대스탬프투어 시즌6’를 공식 오픈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가족형 체험 여행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강원도 대진등대부터 부산 송정항남방파제등대까지, 동해안을 따라 일출 풍경이 빼어난 등대 22곳과 국립해양박물관을 잇는 여정으로 구성됐다. 목적지는 많지만 방식은 단순하다. 등대여권 하나 들고, 바다를 따라 이동하며 스탬프를 찍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여행이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동해안 최북단 대진등대다. 높이 31m의 이 등대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드문 장소로,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첫 해돋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풍경이다.

이 투어가 특별한 이유는 ‘완주’보다 ‘과정’에 있다. 아이들은 여권에 하나씩 쌓이는 스탬프에 설레고, 부모는 자연스럽게 바다와 등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이 곧 추억이 되는 구조다.
완주자에게는 한정판 기념품과 완주 증서, ‘명예의 전당’ 등재라는 작은 보상이 기다린다. 하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기념품보다 기억이 더 남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미 등대스탬프투어에는 누적 17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그중 상당수가 가족 단위 여행객이다.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관계자는 “등대는 단순한 항로표지가 아니라 사람과 바다를 잇는 문화 공간”이라며 “새해 첫 해돋이를 계기로 가족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해 첫 여행지,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면 답은 의외로 가까울지도 모른다. 빛을 따라 걷는 동해안 등대에서, 한 해의 시작을 천천히 맞이하는 것.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한 선택이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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