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와 홍익대학교의 산학협력이 글로벌 수상작을 배출했다. 기업의 ESG 활동이 청년 창작자 육성으로 직결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과의 주인공은 홍익대 미술대학 판화과 이연재(2학년) 학생의 AI 단편 ‘Wings of Love’다. 해당 작품은 산학 협력 수업 과제로 기획돼 홍대 인근 굽네치킨 브랜드 공간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열린 ‘제1회 AI 영상제’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후 관객 피드백과 교수진·전문가 멘토링을 거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LA필름 어워즈(Festigious Los Angeles Film Awards) 대상(Best AI Film) 수상 ▲뉴욕 국제 필름 어워즈(New York International Film Awards) 파이널리스트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Wings of Love’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작은 사랑과 위로의 순간을 섬세한 시각 이미지로 되살린 작품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지만, 기계적 화려함보다 ‘손길의 감각’, ‘빛과 질감’, ‘느리게 머무는 시선’ 등 아날로그적 정서를 강조해 관객의 높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차갑고 기계적 이미지로만 이해되던 AI 기술을 감정 전달의 매개로 해석한 독창성이 해외 심사위원과 글로벌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연재 학생은 “‘Wings of Love’는 굽네치킨과의 MOU 수업 과제로 시작됐지만, 작품이 실제 관객과 만나는 경험이 큰 동기와 자신감을 줬다”며, “첫 공개의 무대가 된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받은 현장 피드백을 창작 과정에 반영한 것이 해외 영화제 수상까지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업을 지도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박현주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이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던 시기에 굽네치킨은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 영상제를 개최해주었다”며 “그 덕분에 학생들이 교내 수업을 넘어 작품이 대중에 공개, 확산되는 경험을 추가로 얻었고, 이 상영회가 글로벌 데뷔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굽네치킨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굽네 플레이타운’을 청년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브랜드 오픈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시·상영·쇼케이스가 순환되는 창작 생태계를 구축해 더 많은 청년 예술가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브랜드 공간이 젊은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청년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다양한 ESG 활동으로 K-콘텐츠의 미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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