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건설’ 원하는 LG

2026시즌 최대 숙제는 불펜 안정화

정우영 김강률 반등 필요

최대한 많은 카드 만드는 게 중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026시즌 LG의 목표는 분명하다. 2연패로 ‘왕조 건설’의 주춧돌을 놓길 원한다. 그러려면 2025시즌 다소 흔들렸던 불펜 안정화는 필수다. 막강한 불펜진 구성을 위해서는 2025년 부진한 정우영(26) 김강률(37) 반등이 필요하다.

2025시즌 LG 불펜은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부상, 병역 등으로 주요 자원이 빠진 상태로 개막을 맞았다. 오히려 이때는 좋았다. 그런데 주요 자원 복귀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안정을 찾지 못했다.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7.01에 달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LG지만, 불펜 안정화는 다음시즌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염경엽 감독 역시 “2년 동안 어려움을 겪은 불펜도 중요하다. 불펜에 새로운 카드가 생겨야 한다. 그리고 기존 카드도 성장해야 한다”며 불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시즌 막판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진성, 김영우, 유영찬 등이 내년시즌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올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다소 애를 먹었던 장현식과 함덕주는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를 필요가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불펜을 꾸리는 가운데, 정우영과 김강률이 반등하면 금상첨화다.

정우영의 데뷔는 화려했다. 2019년 신인왕에 올랐다. 2022년에는 35개 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이 됐다. 그러나 2023년부터 부진에 빠졌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염 감독은 “정우영은 결국 써야 할 선수”라며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염 감독이 정우영에게 주문한 건 두 가지다. 구속 집착 버리기와 투구폼 안정화다. “지난 몇 년간 폼 수정을 많이 했다. 자기 것을 확실히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속과 2년째 싸우고 있다. 그만 싸우라고 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강률 또한 살아나야 한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5월 부상 이탈 후 좀처럼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정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도 불발됐다. 그래도 시즌 초에 보여준 고점은 분명하다. 비시즌 동안 얼마나 몸을 잘 만드는지가 관건이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왕조’를 꿈꾸는 LG는 마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카드를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 정우영과 김강률이 보탬이 돼야 한다. 이 둘이 힘을 더해주면, LG가 그리는 원대한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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