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수가 콘텐츠… KPGA, 퍼스널 브랜딩 교육 본격화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협회)가 신인 선수들의 미디어 소통 역량과 퍼스널 브랜딩 강화에 본격 나섰다.

KPGA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2025 KPGA 투어프로 입문교육’을 진행했다. 선발전을 통과해 투어 시드권을 획득한 신인 선수 71명이 참가한 이번 교육에서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투어프로의 언어(The Language of a Tour Pro)’ 특강이었다.

지난 2020년부터 6년 연속 해당 교육을 맡고 있는 김미영 아나운서는 단순한 인터뷰 스킬을 넘어 투어프로가 공적인 자리에서 갖춰야 할 언어와 태도, 그리고 소통이 선수 가치와 브랜드로 연결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뤘다.

강의의 핵심은 데이터와 전문 이론의 결합이다. 김 아나운서는 2010년 데뷔 이후 15년간 국내외 투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6년간 교육 현장에서 수집한 수백 건의 실제 사례를 데이터화해 교재에 반영했다. 언어학과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선수들의 언어 습관과 심리적 환경을 분석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습 위주로 수업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도 교육 내용에 반영됐다. 과거에는 공식 인터뷰 대응이 주요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유튜브나 릴스 촬영 시 효과적인 표현법 등 퍼스널 브랜딩과 직결된 질문이 쏟아졌다.

김 아나운서는 “이제는 선수 스스로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며 “일상의 언어를 프로다운 책임감이 담긴 ‘일의 언어’로 전환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은 KPGA 주요 선수들이 거쳐 간 필수 코스로 꼽힌다. 2024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장유빈과 한국오픈 챔피언 이준석도 해당 교육을 수료했다.

김 아나운서는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이준석 프로 역시 언어의 중요성을 느끼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했다”며 “선수들이 필드 위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통 채널에서도 그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전했다.

교육을 마친 선수들은 “3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심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편, KPGA 관계자는 “투어프로에게는 경기력만큼이나 공적인 자리에서의 언어와 태도가 중요하다”며 “입문 단계에서 전문 교육을 통해 선수들이 투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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