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교상상, ‘사랑나눔 골프대회’ 성료

역대 최고 모금액 2억5551만원

성가복지병원·요셉의원에 전달

‘착한 골프’의 교과서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운영비 0원, 기부금 2억5551만원.”

숫자가 모든 걸 말해준다. 석교상사가 또 한 번 ‘착한 골프대회’의 기준을 새로 썼다. ‘전액 기부’ 구조 속에 역대 최고 모금액으로 증명했다.

브리지스톤골프 용품 수입 총판 업체 석교상사는 지난 16일 ‘제18회 사랑나눔 골프대회’를 통해 모금된 역대 최고 기부금 2억 5551만원을 성가복지병원과 요셉의원에 전달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대회 슬로건이 숫자로 증명된 순간이다.

이번 기부금 가운데 1억 8551만원은 성가복지병원, 7000만원은 서울역 인근 요셉의원에 전달됐다. 두 곳 모두 정부 보조금 없이 순수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되며, 노숙인·외국인 노동자·난민 등 기댈 곳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와 의약품을 제공하는 곳이다. 전달된 후원금은 전액 무의탁 환자들의 약값으로 사용된다.

사랑나눔 골프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분명하다. 주최사인 석교상사가 행사 운영비를 전액 부담하고, 참가비를 포함한 모든 모금액을 100% 기부한다. 형식적인 자선이 아닌, 구조부터 다른 나눔이다. 이 방식은 최근 사랑의열매가 개최한 ‘경기 아너스 데이 자선골프대회’에서도 참고될 만큼 자선 골프대회의 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부처 선정에도 원칙이 있다. 석교상사는 ▲정부 지원이 부족한 곳 ▲기부금을 홍보·광고에 쓰지 않는 곳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무급 봉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을 찾아 나선다. 그 결과,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지원이 직접 닿는다.

기부는 전달로 끝나지 않는다. 석교상사 임직원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기부금이 실제 환자들에게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지속적으로 살핀다. ‘주는 것’보다 ‘끝까지 책임지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석교상사 신용우 상무는 “2002년 임직원들의 작은 나눔에서 시작해 사랑나눔 골프대회로 이어지기까지, 매년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홍보 노출이 적음에도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해준 기부자와 협찬사, 그리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는 골프존,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사랑의열매, 브리지스톤타이어, 메디힐, 마크앤로나, 까사미아 등 다수의 기업과 단체가 후원으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치 1000㎏, 이불 100채 등 물품 기부도 더해지며 겨울의 온기를 채웠다. 팀 브리지스톤 소속 프로 선수들 역시 재능 기부를 넘어 자발적인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운영비는 0원, 진심은 100%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