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한준우가 지니TV X쿠팡플레이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에서 설리번 역으로 마지막 화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설리번은 기윤시 테러의 배후이자 극을 관통하는 핵심 인물이다. 딸 샬롯을 잃은 상실감과 분노 속에서 점차 폭주하는 인물이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는 단순한 테러범을 넘어,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한준우의 진가를 증명했다.

후반부 최강(윤계상 분)과의 격렬한 싸움 끝에 완전히 패한 설리번은, 총구가 자신을 향한 상황에서도 끝내 샬롯의 억울함을 반복해서 외쳤다. 테러범이 되는 선택은 분명 죄이지만, 그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선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한준우의 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비난과 연민 사이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어진 플래시백 장면에서는 하늘나라에 있는 샬롯을 향한 위로가 그려졌다. 도연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점토 인형 ‘핑키’를 설리번에게 건네며 “샬롯이 아저씨 옆에 있어 줄 거예요”라고 말한다. 이에 설리번은 짧게 “고마워”라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이 순간 한준우는 울부짖거나 과장된 표현 없이, 눈에 맺힌 눈물과 흔들리는 눈빛만으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설리번은 휴대폰 화면 속 샬롯의 얼굴을 바라보고, 도연이 건네준 ‘핑키’ 점토 인형을 곁에 둔 채 조용히 죽음을 맞는다. 끝내 딸을 놓지 못한 아버지의 비극적인 최후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의 마음을 무겁게 울렸다.

말보다 표정, 행동보다 침묵으로 감정을 쌓아온 설리번은 마지막 회에서 비로소 하나의 비극적인 인간으로 완성됐다. 한준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의 얼굴 뒤에 숨은 상실과 사랑을 밀도 높은 연기로 구현하며, 캐릭터의 서사를 끝까지 책임졌다.

‘UDT: 우리 동네 특공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설리번의 서사는 한준우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강렬한 장면으로 남았으며, 배우로서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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