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진선규가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최종회에서 곽병남이라는 인물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밀도 있게 완성했다.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결국 사람으로 남는 선택이 무엇인지를 또렷하게 남긴 결말이었다.
17일 공개한 최종회에서 곽병남은 끝까지 앞에 서는 인물이기보다, 가장 먼저 위험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그려졌다. 폭탄의 존재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계산보다 행동을 택하며 팀과 동네를 지키기 위해 주저 없이 나선다.
진선규는 곽병남을 두고 “앞에서 지휘하는 리더라기보다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먼저 떠안는 사람”이라며 “대단한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움직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회에서 곽병남은 ‘창리동 특공대’와 함께 EMP 작전을 준비하며 마지막 폭탄 해체에 나선다. 직접 만든 장비를 들고 현장에 서는 모습은, 그가 끝까지 책임에서 물러서지 않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진선규는 이 장면에 대해 “병남에게는 계산할 시간이 없었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먼저 나서는 게 병남다운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의 선택은 더욱 분명하다. 곽병남은 국무총리 표창 제안을 사양하고, 조용히 동네로 돌아간다. 발명품을 만들고, 이웃과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을 택한다. 마지막 회, 라면 한 그릇 앞에서 웃는 병남의 모습은 이 드라마가 끝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압축한다.
진선규는 “병남은 끝까지 특별해지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세상을 구한 뒤에도 평소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이 캐릭터의 진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마무리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