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동석 기자] 여기에 KBO리그에서 정말 엄청난 도박을 시작한 두 팀이 있습니다. 바로 팀의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단 한 명도 아니고 전부 다 교체하기로 한 거죠.
그냥 모든 걸 처음으로 되돌리는 리셋 버튼을 누르는 거예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거죠. 바로 한화이글스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한 팀의 대답은 좀 달랐습니다. 낡은 부분만 고치는 수준이 아니었어요. 아예 설계도 부터 새로 그리는 완전한 개혁. KT의 의지가 바로 이 길을 택했습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정말 절대적입니다. 딱 세 명의 선수가 그 해 팀 성적을 들었다놨다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들을 전부 바꾼다. 이건 말그대로 모든 걸 걸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화 이글스의 케이스부터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가 동시에 메이저리그로 가버린 거예요.
그 빈자리를 메울 첫 번째 카드는 바로 윌켈 에르난데스 입니다. 최고 시속이 무려 156km에 달하는 파워 피처구요. 게다가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100이닝 이상을 던져줄 만큼 내구성도 검증됐습니다. 한화는 이 선수가 폰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새로운 에이스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선에는 팬들에게 아주 익숙한 얼굴이 돌아옵니다. 바로 요나단 페라자죠. 예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24개나 쳤던 선수잖아요.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트리플A MVP까지 먹으면서 실력이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KT 위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KT는 정반대입니다. 아주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전면 개혁이었거든요. KT 는 시즌 실패의 원인을 외국인 선수들에게서 찾고,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겁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솔직히 너무 못했어요. 세 선수 모두 팀을 가을야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결국 KT는 이 세 명 모두와 작별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케이티가 야심차게 데려온 새로운 타자는 바로 샘 힐리어드입니다. 이 선수의 아이덴티티는 아주 확실해요. 바로 파워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홈런이 무려 44개나 됩니다.
마운드는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 이 두 선수에게 맡겼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겠어요?
바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KT는 이들이 가진 빅리그 경험이 KBO무대에서 안정감과 노련함으로 이어질 거라고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걸 바꿔야 했던 한화. 그리고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스스로 모든 걸 바꾼 KT. 과연 2026 시즌이 끝났을 때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요?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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