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40)는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맞대결에서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선수의 세트 성공률은 54.05%였다.
무엇보다 12월16일은 한선수의 생일. 1985년생인 한선수는 만으로도 40대가 됐다. 경기 후 한선수는 “생일이라고 다들 축하해주는 데 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그만큼 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는 것도 감사하다. 조금 더 열심히 또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이번시즌 세트당 11.365개의 세트에 성공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다. 대한항공도 세트당 14.094개의 세트를 성공, 선두에 올라 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한선수는 여전히 대한항공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헤난 감독도 “경기 전과 끝나고 난 뒤에도 체력적인 차이가 없다. 한선수의 체력적인 준비가 너무 잘 돼 있다는 뜻이다. 멘탈도 강하다. 멘탈 준비와 의지만 있다면 롱런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선수는 “내가 40세까지 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입단했을 때는 적응하기도 힘들었다”라며 “나는 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또 절대 핑계를 대지 않으려고 한다. 나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롱런의 비결을 얘기했다.

비시즌부터 이어져 온 헤난 감독의 고강도 훈련도 마찬가지다. 한선수는 “감독께서 웨이트 트레이닝 주 4회를 꽉 채우려는 것 같다. 시즌 중에도 똑같다. 볼 운동할 때 빠지는 건 있다”라며 “핑계 만들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핑계를 만들면 은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선수는 이번시즌을 앞두고 주장직을 정지석에게 물려줬다. “대한항공이라는 팀에 관한 애착이 강하다”라고 말한 그는 “팀이 이룬 결과도 이를 함께한 선수들도 많다. 주장직을 내려놨어도 대한항공의 일원이다. 지석이가 (주장 역할을) 한순간에 잘할 수는 없다.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한선수는 40대지만 여전히 V리그 최정상 세터다. 한선수는 “지금은 몸 상태나 체력적인 부분이 상당히 좋다. 한 시즌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일단 이번시즌에 ‘올인’하고자 한다. 그다음은 이번시즌이 마무리된 뒤 또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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