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드론 중계 가이드라인 없는 상황

참신한 화면도 좋지만, 중요한 건 안전

KBL “빠르게 가이드라인 만들겠다”

tvN “가이드라인 생기면 당연히 따른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빠르게 안전 가이드라인 만들겠다.”

농구장에 드론이 떴다. 중계를 위해서다. 선수들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생동감 있는 장면을 포착한다. 참신한 시도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안전이 얼마나 보장되느냐다. 꽤 위험해 보인다. 한국농구연맹(KBL)도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SK와 창원LG전.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의 맞대결. 올시즌도 상위권에 있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선수들의 열기로 한창 뜨거울 때, 코트 위를 누비는 드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농구는 지난시즌부터 중계를 담당하는 tvN의 주도로 드론 중계를 도입했다. 최근 스포츠 중계에 드론을 사용하는 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중계를 선봬고 있다. 한국프로농구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설치된 카메라와 비교해 차별화된 영상을 제공한다는 게 드론 중계의 장점이다. 그러나 드론 특성상 안전 문제가 뒤따른다는 부담이 있다. 그렇기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문제는 KBL과 중계를 맡은 tvN이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고 중계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른 종목의 경우 드론 중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다. KBO리그의 경우 드론, 로닌, 와이어, RC카, 주심 착용 카메라를 포함한 특수 카메라에 대한 촬영 가이드라인이 있다. 기본 수칙을 시작으로 촬영 조건부터 촬영 가능 시간까지 내용도 세세하다.

이렇게 가이드라인이 있어도 사고가 발생하고는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LG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코엔 윈이 촬영용 드론에 목덜미를 긁히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드론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던 사례다.

일단 KBL은 조속히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L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느꼈다. 빠르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중계를 담당하는 tvN 또한 “가이드라인 생기면 당연히 따른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의 고도화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다. 드론 중계도 그중 하나다. 참신한 화면을 중계에 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프로농구 드론 중계에 관한 빠른 가이드라인 확립이 필요해 보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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