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 닮은 점 많은 비슬리
공 던지는 유형·구속 폰세와 ‘판박이’
롯데 새로운 희망될까
日 매체 “폰세처럼 성공할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야구의 서사가 묘하게 겹친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KBO리그에 입성했다. 투구 유형과 체격, 구속까지 닮았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30)가 코디 폰세(31·토론토)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슬리는 내년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도전한다. 일본 한신에서 여러 시즌을 소화한 경험 덕분에 아시아 무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폰세와 닮은 점이 많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체격부터 비슷하다. 폰세는 신장 197㎝, 체중 116㎏의 건장한 몸으로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오버핸드 유형이다. 비슬리 역시 신장 190㎝, 체중 106㎏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150㎞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오버핸드 투수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겹친다.

야구 인생의 흐름도 닮았다. 폰세는 2020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데뷔했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햄과 라쿠텐에서 뛰었다. 그리고 한국 무대에서 잠재력이 폭발하며 KBO리그 최고 투수로 도약했다. 그리고 빅리그 복귀다. 비슬리 역시 2020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으나 자리 잡지 못했고, 2023년부터 올시즌까지 일본 한신에서 활약한 뒤 KBO리그로 향했다. 경로 자체가 폰세와 닮았다.
롯데로서는 기대를 걸 만하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알렉 감보아는 전반기 7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11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 한계를 드러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4.55에 그치며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빈스 벨라스케즈는 더 심각했다. 11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사실상 ‘폭망’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결국 롯데는 두 선수와 결별을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폰세와 비슷한 비슬리가 합류했다.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풀카운트는 “NPB를 거쳐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에 오른 폰세가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며 “비슬리 역시 KBO리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구단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선발로서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선수다. 큰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롯데 비슬리가 폰세처럼 KBO리그에서 인생 역전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내년시즌 그의 첫 공에 시선이 쏠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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