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이른바 ‘주사 이모’ A씨 파문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하며 대대적인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나래가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문제의 인물 A씨가 다수의 연예인들과 SNS를 통해 연결돼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사건의 출발점은 박나래 전 매니저들의 폭로였다. 박나래가 합법적인 의료 절차 없이 A씨에게서 수액 시술을 받았다는 주장, 향정신성의약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이에 서울강남경찰서는 박나래와 A씨, 박나래 측 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관리법(향정) 위반을 비롯해 의료법·약사법, 폐기물관리법, 보건범죄 단속 특별 조치법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A씨는 자신이 중국 내몽골 지역 의대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사단체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이 “해당 의대는 실존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내며 논란은 순식간에 확대됐다. 이후 A씨의 SNS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가 여러 연예인들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 ‘불법 시술 네트워크’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속 장면까지 다시 재조명 됐다. 당시 정재형이 박나래에게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현재 논란과 함께 회자되자, MBC는 해당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했다. 정재형 소속사는 곧바로 “A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모든 의혹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의혹이 대중적 관심으로 번지는 가운데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가 직접 제보 접수에 나서며 사태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제작진은 주사 이모와 관련된 제보는 물론, 연예계 불법 의료 시술과 대리 처방 전반에 대한 제보 수집을 시작했다. 이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논란을 넘어 연예계 내 만연했던 불법 의료 시술 대형 게이트를 저격할 것이란 관계자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A씨 뿐만 아니라 출장 형태로 링거를 시술한 또 다른 인물, 이른바 ‘링거 이모’ B씨까지 등장하며 사태가 확산됐다. 암암리에 행해지던 행위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박나래 개인 논란에서 출발한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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