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도약 성공한 안현민, 김주원, 신민재
안현민 “현역 입대 선수도 할 수 있다”
김주원 “버티니, 성공할 수 있었다”
신민재 “육성선수 선수들 힘내길”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된다.”
올시즌 반등과 도약을 이뤄낸 선수들이 입을 모아 남긴 메시지다. 야구는 어렵다. 노력한다고 바로 결실이 맺히지 않는다. 실패가 더 익숙한 세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묵묵히 쌓아온 노력이 결국 돌아온다. 올시즌 새롭게 떠오른 스타들이, 제2의 자신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건넨 조언은 그래서 더 묵직하다.
올해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KT 안현민이었다. 112경기,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OPS 1.018을 적었다. KBO 시상식,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은 물론,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2022년 입단 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특히 그는 국군체육부대가 아닌 ‘일반 현역병’, 그것도 취사병으로 입대했다.
안현민은 “현역병으로 입대한 선수 중 내가 유일하게 신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다. 현역으로 군대에 가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현역 입대한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군대에서 품은 절실함이, 지금의 ‘괴력 신인’을 만들었다.

김주원은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전 타율 0.289, 44도루, OPS 0.830을 적었다. 커리어하이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김주원도 ‘버티는 시간’이 있었다.
그는 “올시즌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성장할 줄 몰랐다.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고 인내하니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의 내가 있다.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버티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LG 신민재는 기적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 육성선수 출신에서 1군 주전,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올시즌 타율 0.313, 61타점 87득점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2루수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냈다.
신민재는 “육성선수 시절 매우 힘들었다. 함께한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더 성공하고 싶었다. 독기 품고 하니까 되더라. 1군을 꿈꾸는 2군 선수들이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로는 냉혹하다. 이 순간에도 2군에서 수백 명의 선수들이 1군을 향해 몸부림친다. 오늘 노력한다고 당장 내일 기회가 오지 않는다.
그러나 버티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온다. 안현민, 김주원, 신민재. 이들이 건넨 조언은 누군가에게 마지막 끈이 될 수도 있다. 실패는 끝이 아니다. 실패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오늘, 그 말이 필요한 모든 선수에게 이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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