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고 유격수 김주원

올시즌 활약 비결은 ‘힙힌지’

이호준 감독 조언이 김주원을 바꿨다

내년시즌 꾸준한 유격수 되고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감독님 한마디가 저를 바꿨죠.”

올해 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으로 도약한 NC 김주원(23)의 말이다. 데뷔 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폭발적’ 성장을 일궜다. 그 중심에는 단 하나의 변화가 있었다. 이호준(49) 감독의 한마디로 비롯된 타격폼 재구성. 바로 힙힌지다.

김주원은 올시즌 144경기 전경기 출장,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OPS 0.830을 기록했다.도루 2위, 득점 3위다. 통산 타율이 0.254, OPS 0.757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은 분명 ‘도약의 해’였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이호준 감독의 조언이다. 김주원은 “감독님이 ‘힙힌지를 해라. 그러면 3할 타자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날 이후 밤새 코치님과 계속 연습했다. 올 시즌 나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힙힌지는 고관절을 단단히 고정하고 스윙하는 기술이다. 이 움직임 하나로 김주원의 타구 질이 변했고, 스위치 히터 특유의 좌·우 격차까지 줄이면서 시즌 내내 일정한 타격 페이스를 이어갔다.

그는 이제 타석에 들어서기 전 고관절에 손을 얹으며 힙힌지를 각인하는 루틴을 취한다. 김주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장면이다. 김주원 역시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힙힌지를 하니 타격 기복이 사라지고, 나도 몰랐던 힘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원은 “감독님 말 한마디로 시작된 변화가 올시즌의 나를 만들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내년시즌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김주원은 “올시즌 전까지만 해도 내가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줄도 몰랐다. 내년에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이 다음 목표다. 현재 김주원은 내년 1월 사이판에서 열리는 WBC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 최종 엔트리 합류 역시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김주원은 “1차 명단에 든 것도 꿈만 같다.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최종 엔트리까지 가보고 싶다. 비시즌 동안 더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더 나은 김주원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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