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의 잊을 수 없는 2025시즌

생애 첫 GG 수상에도 성공

이제 남은 건 ML 진출

빅리그 진출로 2025시즌 ‘화룡점정’ 찍을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인터뷰 많이 하면 좋은 거죠.”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숱한 하이라이트를 남기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제 단 하나 남았다. 메이저리그(ML) 진출이다. 화려했던 송성문(29)의 2025시즌. ML 진출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까.

2025시즌 키움은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과 함께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승리보다 패배가 쌓이는 속도가 빨랐다. 심지어 시즌 중반 사령탑과 단장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3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 팬으로서는 ‘야구 볼 맛 안 나는 시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마냥 우울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송성문의 존재 덕분이다. 낮은 팀 순위 속 송성문은 빛나는 활약을 적었다. 올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할을 넘겼다. 또 돋보이는 기록은 도루다. 올해 30연속 도루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기록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여기에 홈런도 20개 이상 때렸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다재다능’함을 증명한 시즌이다.

자연스럽게 연말 시상식에서도 송성문은 빛났다. 지난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생애 첫 ‘황금 장갑’을 품에 안기도 했다. 히어로즈 프랜차이즈에서 처음 나온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이런 활약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ML 진출에 관한 얘기가 조금씩 나왔다. 송성문 입장에서는 키움에서 뛰다가 ML로 진출한 이정후, 김혜성과 비슷한 그림을 충분히 그려볼 만했다. 시즌 도중 6년 120억 규모의 비 FA(프리에이전트) 다년계약을 맺었지만, 송성문의 ML 진출 가능성은 계속 커졌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송성문은 ML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했다. 30개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현지에서 송성문을 향한 관심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김혜성이 몸담은 LA 다저스에서 송성문을 노린다는 얘기도 있다. 구체적으로 뭔가가 나온 건 아니지만, 송성문을 향한 ML 구단들의 관심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에서 관심도 당연히 높다. 시상식만 하면 송성문은 취재진에 둘러싸인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표정이 밝다.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인터뷰 많이 하면 좋은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힘들어도 웃을 수 있을 만큼, 뜻깊은 2025시즌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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