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 외인 커티스 테일러 영입

154㎞ 강속구에 변화구도 다양

2023 WBC 캐나다 대표로 출전

“봉준호 감독 영화 좋아한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커티스 테일러(30)다.

NC는 11일 “2026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커티스 테일러와 계약했다. 총액 90만달러(계약금 28만달러, 연봉 42만달러, 옵션 20만달러) 규모다. 등록명은 테일러다”고 밝혔다.

캐나다 포트 코퀴틀람 출신인 테일러는 198㎝, 106㎏의 신체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다. 속구 최고 154㎞(평균 151~152㎞)와 스위퍼, 커터, 싱커,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속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테일러는 2016년 애리조나에 4라운드로 지명받으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빅리그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213경기(44선발) 440이닝, 26승2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25시즌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에서 31경기(24선발) 137.1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26년 KBO리그에서 던진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NC 임선남 단장은 “테일러는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150㎞대 강력한 속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섯 가지의 구종을 고루 구사하며 제구도 우수하다. 타자와 힘으로 승부할 수도 있고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2026시즌 NC의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접했다. 봉준호 감독 영화 정말 좋아한다”며 “팀 우승과 골든글러브가 목표다.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가 받은 것으로 안다. 흐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테일러와 일문일답.

-NC 다이노스 입단 소감은.

이번 시즌 NC에 합류할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새로운 나라에서 야구를 하고, 아름답고 독특한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KBO라는 높은 수준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기대된다. 내년 시즌을 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국 및 KBO에 대해 알고 있는지.

밴쿠버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매우 다양한 문화 속에서 생활해왔고,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 문화였다. 한국의 음식, 패션, 그리고 영화 산업은 제가 특히 인상 깊게 느끼는 부분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살인의 추억, 미키 17 같은 작품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아름답고 영향력 있는 영화들이기도 하다.

KBO에 대해서는 주로 이전에 KBO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거나 그들을 상대하면서 많이 알게 됐다. 김혜성과 김하성을 직접 상대하며 KBO가 어떤 수준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뛰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 주변 외국인 선수 출신 동료들로부터 KBO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모두가 이 리그에서의 경험을 매우 좋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 여정을 직접 시작할 날을 정말 기다리고 있다.

-목표 및 각오.

팀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다이노스 히스토리에 두 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더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의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는 것이 목표다. 과거 NC 외국인 투수인 카일 하트와 에릭 페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다이노스 팬 여러분, 창원에서 여러분을 만날 날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시는 에너지가 정말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홈구장에서 팬 여러분 앞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뜨겁게 기대됩니다. 올 시즌 반드시 KBO 챔피언십을 다시 다이노스로 가져오겠습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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