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갑질 논란’이 결국 수사 단계로 넘어갔다. 전 매니저들이 특수상해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박나래를 고소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박나래 전 매니저들이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박나래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이 포함돼 있으며,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폭언과 상해, 사적인 심부름 요구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무 관련 비용을 사비로 지출하고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 3일 박나래를 상대로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며 민사 소송까지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도 추가로 고발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한 또 다른 고발장도 접수됐다. 고발인은 박나래에게 특수상해,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달라고 했으며, 박나래의 어머니와 1인 소속사, 성명불상의 의료인과 전 매니저까지 피고발인으로 적시해 파장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사 이모’라 불리는 무면허 시술자에게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 중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박나래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웃음 드리는 것이 직업인 방송인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 매니저들과의 관계에 대해 “가족처럼 지냈던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해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오해가 쌓였다”며 “어제 대면해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사과하면서도 불법 시술 논란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전 매니저와의 오해는 풀렸다지만 이미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경찰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박나래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향후 수사 결과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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