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롹스, 국내 대표 인디게임 축제로 자리매김
한파, 대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방문객 50% 늘어
프로젝트 레버넌트, 루나락시아 등 12개 게임 ‘비버피처드’에 선정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인디게임의 ‘성지’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 개최한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가 사흘간 총 1만 5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기록적인 한파와 대설이 이어진 날씨 속에서도 전년 대비 50% 증가라는 폭발적 수치를 만들며 국내 대표 인디게임 축제의 위상을 굳혔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비버롹스는 올해까지 누적 방문객 4만 3000여명을 돌파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인디 창작자와 팬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생태계 중심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해 전시 콘셉트는 빛의 3원색 RGB. 82개 작품이 ▲고난도 컨트롤 중심의 레드(Red) ▲대중적 재미 중심의 그린(Green) ▲초보자 접근성 중심의 블루(Blue) 존으로 나뉘어 배치됐고, 관람객은 자신의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춘 탐색이 가능했다.
현장을 스스로 탐험하도록 만든 ‘비버롹스 가이드북’은 연일 품절 직전 인기를 기록하며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압도적 인기를 증명한 전시도 있었다. ‘산나비’ 특별 부스는 사흘 내내 관람 대기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 굿즈는 오픈 직후 소진됐다. 네이버웹툰 협업으로 탄생한 게임잼 ‘비버잼’과 실험성 높은 ‘아웃오브인덱스’ 컬렉션 또한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창작자와 팬의 ‘진짜 소통’을 위한 공간도 주목받았다. 신작을 진지하게 플레이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는 ‘플리더스 FGT 존’이 운영되며, 인디게임에 진심인 팬과 창작자의 관계를 하나의 문화로 끌어올린 시도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무대 열기도 뜨거웠다. 수련수련, 짬타수아, 김성회, 성우 김예림, 웹툰작가 키몽 등이 참여한 라이브 이벤트가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산나비’의 유승현 대표와 ‘좋은 피자, 위대한 피자’ 앤서니 라이 대표의 특강은 창작자들에게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대미를 장식한 ‘비버피처드 2025’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비버로 ▲리턴트루 ‘영상편집자’ ▲메이플라이 ‘프로젝트 레버넌트’ ▲아이언디어 ‘루나락시아 -까치는 종말을 노래하네-’가 선정됐다. 이어 경기콘텐츠진흥원·네이버웹툰·레이저·벤큐·스토브인디·유니티·플리더스 등 후원사가 뽑은 특별상에도 총 9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축제는 오프라인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시 관람객뿐 아니라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스토브 플랫폼 내 ‘비버롹스 2025 온라인 전시관’이 14일까지 운영된다. 현장에서 사랑받은 작품을 포함해 200여개의 인디게임을 언제든 만나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백민정 센터장은 “창작자·팬·게임 생태계 모두가 한 공간에서 즐거움을 나누는 장면이 감명 깊었다”며 “비버롹스는 앞으로도 ‘창작자가 주인공’인 인디게임 문화 페스티벌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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