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KIA, 시즌 후 FA ‘하필’ 6명
“다 잡겠다” 했으나 애초에 어려웠다
길게 보면 리빌딩도 필요한 팀
이제 조상우 한 명 남았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에게 2025년은 잔인하다. 시즌 때도 그랬고, 시즌 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계속 쓴맛을 본다. 애초에 다 잡을 수는 없다. 그렇게 조상우(31) 한 명 남았다.
KIA는 2025시즌 희망차게 출발했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 전력이 그대로 있으니 2연패를 목표로 잡는 것은 당연했다. 제대로 꼬였다. 줄부상에 울었다. 완전체로 시즌을 거의 치르지 못했다.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충격이다.


시즌 후 더 괴로운 일이 생겼다. 내부 FA가 무려 6명이나 나왔다. 최형우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 한승택 박찬호다. KIA는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찬호(두산, 4년 80억원)와 한승택(KT, 4년 10억원), 최형우(삼성, 2년 26억원)를 보냈다. 이준영은 3년 총액 12억원으로 잡았다. 양현종도 2+1년 총액 45억원에 눌러앉혔다. 유출이 더 많다.

“다 잡겠다”고 나섰지만, 애초에 쉽지 않았다. 결국 돈 싸움인데, 여기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야구계에서는 “KIA가 자금을 넉넉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모기업에서 돈을 쓸 의지를 크게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베테랑이 워낙 많은 팀이기에, 길게 봤을 때 리빌딩이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은 시장가 자체가 높게 책정됐다. KIA에게 또 불리한 요소다. 그렇게 현재까지 KIA는 FA 두 명에게 57억원 썼다. 총 500억원 이상 오간 시장이다. 확실히 적다.


이제 조상우가 남았다. A등급 FA인데 2025년 퍼포먼스가 썩 좋지는 않았다. 구속도 떨어졌다. KIA에게 유리하다면 유리한 상황.
한편으로 보면, 8~9월의 경우 21경기에서 2승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06 찍는 등 좋은 모습이 나왔다. KIA도 헷갈리고,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조상우 생각은 또 다를 수 있다. ‘시장가’가 예상보다 높다. 이영하가 두산과 4년 52억원에 계약했고, 김범수도 높은 금액이 거론되고 있다. ‘나도 이 정도 받아야겠다’는 기준이 생길 수 있다.
KIA는 오버페이를 지양한다. 결국 ‘기준’이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KIA가 정한 기준은 통하지 않는 모양새. 조상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기준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경쟁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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