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새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주차대행 운영 방식이 대폭 변경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그동안 터미널 단기주차장 지하에서 차량을 즉시 접수하던 구조가 폐지되고, 앞으로는 터미널에서 약 15분 떨어진 외곽 부지에서 차량을 맡긴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 터미널로 이동해야 하는 체계로 바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제1터미널 주차대행 운영사업자 모집 공고에 따르면, 주차대행 차량의 접수·인도 지점이 기존 단기주차장 지하에서 운서동 2848-13 일대 외곽 부지(주배수지2)로 이전된다.

변경안에 따르면, 앞으로 이용객은 ‘터미널 앞 즉시 접수’ 기능 대신 외곽 접수 후 정류장 대기, 이후 셔틀 이동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누리꾼들은 “셔틀을 타야 한다면 발렛파킹이라고 볼 수 없다”,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식 서비스 이용의 불편함이 커지면 불법 사설 주차대행으로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불법 사설 대행은 절대 이용하면 안 된다”며 경계의 반응이 나왔다. 무허가 업체의 경우 사고·무단운행·불법주차 등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으며, 피해 구제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주차대행 편의성이 약화되면서 운서역 일대 주차장이 대체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서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공항철도로 10~15분, 택시 이용 시 10분 내외로 도착 가능하다. 반면 공항 내 장기주차장 이용 시 셔틀 이동 시간이 최소 30분에서 성수기에는 1시간까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운서역 인근 주차장이 ‘공항보다 더 빠른 주차 방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오래전부터 인기였으나, 민원 증가 등으로 요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되며 가격 경쟁력이 줄었다. 대신 주변 민영 주차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들 주차장은 △직접 주차로 안전 제공 △사전 예약으로 자리 보장 △실내 보관 △출국장까지 이동 시간 단축 △일 5~6천 원의 비용 등 장점이 많아 선택지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운서역 주변 민영 주차장을 한 번에 조회·예약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항공·주차 인프라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 이후 공식 주차대행의 사실상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외부 주차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주차대행의 본래 기능이 약화되면서, 운서역 주변 민영 주차장처럼 안전하고 예약 가능한 외부 인프라 수요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의 주차 운영 체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면서, 향후 여행객의 이동 방식과 주차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newspri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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