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변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제주SK에 0-2로 패했다. 1,2차전 합계 0-3으로 뒤진 수원은 2시즌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전반 55초 만에 제주 김승섭에게 실점했고, 전반 42분에능 수비수 이기제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3분에도 이탈로에게 추가 실점했다. 수원은 후반 들어 공격수들을 연달아 투입했으나 끝내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 변 감독은 “내 인생에서 구단에 있어서도 최고의 날로 만들고 싶었지만, 또 한번 힘든 날이 된 것 같다. 수원 팬께 죄송스럽다. 나를 믿고 따라준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상대가 우리보다 훨씬 나았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들과 팬이 느꼈을 상실감과 아픔에 마음이 무겁다”고 평가했다.
변 감독은 팬 앞에 서서 2차례 절했고, 확성기를 잡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구단과 상의한 상황은 아니다. 지금껏 나는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말한다. 내가 수원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을 위해서다. 리그 2위, 승강 PO 티켓을 만족하면 안 되는 팀이다. 승격하지 못한 것에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피할 마음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원은 이번시즌 내내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변 감독은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선수 구성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또한 감독의 몫이다. 현재 구성으로는 득점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점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1차전에도 경기 플랜에서 경기 운영하다 불필요한 실수로 실점했다. 오늘도 시작하자마자 실수로 실점했다. 경기 플랜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두 번째 실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팬과 관련한 질문을 재차 받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너무 죄송해서 그렇다.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해도 위로가 안 될 것 같다. 너무나 큰 사랑을 주고 지지해줬다. 보답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충동적으로 절한 것이다. 마지막은 짐을 주고 빚을 드린 느낌이다. 선수들도 잘 극복하고 내년에 승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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