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히딩크 사단의 오른쪽 풀백으로 2002 한일월드컵 신화를 함께 쓴 이영표가 KBS2 예능 ‘배달왔수다’에서 히딩크 감독이 바꿔놓은 대표팀의 뒷이야기와 유럽 무대에서 겪었던 성장통을 밝혔다.
방송에서 국가대표팀의 해외 원정 때 비행기 좌석이 어떻게 배정되느냐는 궁금증에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을 꺼내 들었다.
이영표는 “제가 1999년 대학 4학년 때 처음 대표팀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을 탔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부터 비즈니스석으로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이 전술과 경기력만 바꾼 게 아니라, 선수들이 제대로 쉬고 회복할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를 손봤다”며 “몸 관리 환경이 좋아지니까 경기력과 결과가 같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히딩크가 남긴 유산이 단지 ‘4강 신화’에 그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16년 동안 네덜란드, 영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비며 뛰었던 ‘월드클래스 풀백’의 성장통도 숨기지 않았다.
이영표는 PSV 에인트호번 시절을 언급하며 “처음 갔을 때는 경기 때 동료들이 저한테 공을 거의 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는 저를 완전히 믿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따가운 시선이 늘 따라다녔고, 매 순간 긴장 속에서 운동했다. 그게 정말 쓰라렸지만, 동시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렇게 버티던 어느 날, 아약스전에서 제가 골을 넣었다. 그 경기 이후로는 동료들이 공을 맡길 줄 아는 선수로 보기 시작했고, 패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한 골이 바꿔놓은 팀 내 입지 변화를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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