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현대건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34)은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다.

김희진은 지난시즌 종료 후 현대건설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의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 두 시즌간 부상,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존재감이 미미해졌기 때문에 이번시즌 경기력이 중요했다. 김희진도 비시즌 체중 감량에 집중하며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다.

기대와 우려 속 시작한 김희진의 새 시즌은 순조롭다. 김희진은 1~2라운드 전 경기에 출전해 70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두 시즌 득점을 합산한 수치를 뛰어넘었다.

김희진은 2일 수원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도 8득점을 책임졌다. 3세트만 치른 것을 고려하면 순도 높은 기록이다. 공격성공률은 50%였고, 블로킹으로도 3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범실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김희진이 힘을 보탠 현대건설은 승점 20을 확보해 2위를 탈환했다.

경기 후 김희진은 “이겨서 기쁘다.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완승해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워낙 오랜만에 주전으로 뛰다 보니 적응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김희진은 “1라운드까지만 해도 실수하는 것에 미안함,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 동작으로 못 가는 경우가 많았다. 소극적이었다. 고민이었는데 2라운드부터는 실수해도 한 발 더 하려고 한다. 빨리 전환하려고 한다. 3~4라운드를 지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희진은 “무릎 상태는 나쁘지 않다. 정관장전에서 몸이 확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몸 전체에 부담이 오고 무릎에도 조금 통증이 왔다. 하지만 휴식을 잘 취하면 된다”라며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쉽지 않은 일정 속 김희진도 체력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그래도 잊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들 타이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같이 이겨내려고 한다. 지금 잘 버티면 나중에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희진은 이 정도만 해줘도 좋다”라고 말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김희진은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할 것들이 있다. 감독님께서 내 그릇을 더 크게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김희진은 30대 중반 베테랑이지만 여전한 향상성으로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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