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성공적인 FA 시장

총액 186억 들이며 ‘큰 손’ 역할

외부 보강, 내부 단속 모두 완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집토끼를 모두 잡았다. 거금을 들여 외부 보강까지 했다. 총액 186억을 투자한 FA ‘큰 손’이다. 아쉬웠던 2025시즌을 뒤로 하고 2026시즌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기 충분하다. 두산 얘기다.

FA 시장이 한창이다. 개장 전부터 ‘대어’로 꼽히던 선수들의 팀은 속속 결정 나고 있다. FA 시장이 중반 이후로 접어든 셈이다. 아직 매력적인 자원이 남아있는 만큼, 연말까지도 관심을 끄는 계약 소식이 속속 들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두산이다. 올해 아시아쿼터, 2차 드래프트 등 변수로 인해 1호 계약이 다소 늦게 나왔다.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박찬호를 총액 80억에 잡았다. 이후 조수행 이영하 최원준 등 내부 FA까지 모두 붙잡는 데 성공했다. 들인 총액이 무려 186억이다.

사실 FA 시장 본격 개장 전부터 기대를 모은 두산이다. 최근 좋아진 모기업 사정으로 일단 총알이 두둑했다. 더욱이 올해 부침을 겪은 끝에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았다. ‘잠실 라이벌’ LG가 우승까지 했기에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릴 이유는 차고 넘쳤다. 실제로 시원하게 지갑을 열었다.

가장 중요한 보강은 역시 박찬호 영입이다. 2025시즌 시작 전 두산의 최대 과제는 ‘내야 정리’였다. 주축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대거 빠진 상황. 남은 자원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했다.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 안재석 등 젊은 자원들이 존재감을 뽐냈지만, 뭔가 부족했다. 박찬호를 데려온 이유다.

리그에서 손에 꼽는 수비력을 보여준 자원이다. 내야 수비를 단번에 업그레이드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몇 시즌 동안 공격도 꾸준히 좋았다. 여러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김원형 감독 역시 “박찬호 오기 전까지 코치들과 ‘고민 많이 하자’고 했는데, 구단에서 해결해 줬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내부 FA 단속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콕 집어 ‘내부 FA 재계약’을 요청했다. 두산은 조수행 이영하 최원준을 모두 붙잡으면서 김 감독에게 제대로 ‘취임 선물’을 해줬다.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마무리캠프부터 야간 훈련을 불사한 지옥일정으로 새 시즌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그 각오가 FA 시장까지도 이어진 셈이다. 정말 ‘제대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허슬두’가 다시 달리려고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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