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올해의 코치’ LG 김용일 코치

LG 수석 트레이너 코치로 선수들 몸 관리 ‘핵심’

LG 네 번의 우승 모두 경험한 ‘베테랑’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를 해보겠다.”

올시즌 LG 염경엽(57) 감독이 취재진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올해 LG ‘통합 우승’ 달성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게 선수들 몸 관리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바로 김용일(59) 수석 트레이닝코치다.

LG는 2025시즌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2023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되찾은 왕좌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정규시즌이 그랬다. 한화의 추격이 매서웠다. 한때 5.5경기 뒤진 2위까지 처지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본인들의 시즌 운영을 이어갔고, 결국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전체를 보고 크게 움직인 염 감독의 뚝심과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 힘이 컸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또 있다. 선수들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를 맡고 있는 김 코치다. 결국 선수들이 건강해야 시즌 초 그린 구상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야구 트레이너 1세대로 불린다. LG 전신인 MBC에서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다. 그때가 1989년이다. 팀명이 LG로 바뀐 1990~1999년에도 LG에서 선수들 몸 관리를 맡았다. 이 기간 LG는 두 번의 통합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 삼성을 거쳤다. 그리고 2009년 다시 LG로 컴백했다. 2019년 LA 다저스에서 류현진 전담 트레이너를 맡은 시기를 제외하면 쭉 LG에 머물고 있다.

‘산전수전’ 전부 겪은 베테랑인 동시에, LG 경력까지 길다. LG가 맛본 네 번의 우승 당시 모두 현장에 있기도 했다. 사령탑을 시작으로 선수들까지 김 코치를 향한 굳은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올시즌 LG는 홍창기가 불의의 부상으로 오랫동안 전력을 비웠다. 수술을 비롯한 이슈로 불펜 자원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맞기도 했다. 남은 선수들로 잘 버티는 게 중요했다. 여기서 김 코치의 선수들 몸 관리가 빛났다.

특히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은 김 코치 관리 속 적절한 휴식을 부여받았다. 그러면서 무사히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준 4명은 LG의 정규시즌 1위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LG와 재계약을 완료한 박해민은 “김용일 코치님과 얘기했을 때 12월 둘째 주부터 운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닌 김 코치다. 벌써 내년시즌을 위한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챔피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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