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국내 최초 ‘전 연령 통합 로봇재활센터’ 구축
로봇재활치료 위해 3억원 기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청소년 선수의 데뷔전만큼이나 떨리는 첫걸음이 있다.
재활치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 단 1㎝라도 스스로 딛고 싶은 ‘소망’ 하나에 기댄 채 로봇 장비 앞에 선다. 그 기적 같은 장면 뒤에는, 매년 한결같이 힘을 보태온 한 게임사의 긴 호흡이 있다. 넥슨이 그 주인공.
넥슨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장애 로봇재활치료 확대를 위한 3억원의 운영기금을 전달했다. 올해 기부금은 넥슨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이 참여한 ‘넥슨 히어로’ 캠페인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아이들의 회복을 돕는 힘이, 이용자들의 손끝에서 함께 만들어진 셈이다.
이번 기부를 통해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보행 재활로봇 ‘워크봇 G’를 새로 들인다. 신장 85㎝의 유아부터 학령기 청소년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로봇재활 시스템이 완성된다.
지난해 넥슨의 후원으로 병원 3층에 조성된 ‘로봇재활센터’는 이미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치료 대기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전문 장비 추가 도입은 절실한 과제였다. 이번 지원을 통해 어린이들은 뇌·신경 발달 단계에 맞춘 조기 보행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원일 원장은 “스스로 걷기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로봇을 활용한 보행훈련은 근골격계 발달뿐 아니라 운동발달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환우들이 적기에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넥슨과 넥슨재단은 2016년 병원 개원부터 시작해 매년 꾸준히 운영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발달장애 어린이 정신건강 치료 지원’, ‘작업치료 및 특수 치료 활성화’, ‘통합예약관리 시스템 구축’, ‘청소년 재활치료실 설립’, ‘장애 아동 보호자 교육 및 심리치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왔다. 누적 기부금은 올해까지 64억원에 달한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이용자들이 보내준 따뜻한 마음이 환우들의 일상을 바꾸는 데 쓰인다는 게 무엇보다 뜻깊다”며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로봇 장비에 몸을 맡기고 다시 두 발을 움직인다. 게임처럼 레벨을 하나씩 깨는 느낌으로, 훈련은 그들에게 ‘아픈 시간이 아닌 도전의 시간’이 된다.
넥슨이 지난 9년간 계속 기부해온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들이 성장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숫자보다 따뜻한 뒷이야기 하나가 더 마음에 남는 기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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