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e스포츠 대학리그 성료

국내 e스포츠 생태계의 성장축 자리매김

LoL은 신구대 2연패, FC 온라인 제휘담 챔피언

“대학이 e스포츠의 미래를 만든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민규 기자] 국내 e스포츠 생태계의 성장축이 지역과 프로 단계를 넘어 대학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표 사업 ‘e스포츠 대학리그’가 올해도 전국에서 선수와 인재를 끌어모으며, 산업의 뿌리를 키우는 핵심 플랫폼으로 의미 있는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리그는 단순한 학생 경기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각 대학의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대표팀 체제, 학생이 직접 제작·홍보·운영에 참여하는 실무 기반 교육 프로그램(e-유니언즈·앰배서더), 그리고 광주·부산·대전 지역 상설 경기장과 연계한 전국 단위 운영 구조까지 확보하며 한국 e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출범한 대학리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구조가 정교해졌다. 먼저 대표팀 시스템은 대학별 정식 대항전 체제를 정착시키며 선수들이 ‘학교의 이름을 걸고 뛰는’ 자부심과 동기를 높였다.

또한, e-유니언즈·앰배서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경기뿐 아니라 방송 제작·홍보 콘텐츠·현장 운영·아나운싱까지 직접 맡도록 설계해 산업 현장과 가장 가까운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e스포츠 산업 종사자 양성의 요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리그의 공공적 가치는 더욱 커졌다.

그뿐만 아니라 광주·부산·대전 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의 협력으로 지역 e스포츠 생태계를 묶는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학리그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전국 리그 구조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올해 대학리그 주인공은 신구대(LoL)와 제휘담(FC 온라인)이었다. 23일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2025 e스포츠 대학리그 전국결선에서 전국 최강팀이 가려졌다. LoL 결승에서는 신구대가 오산대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하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신구대는 2년 연속 정상에 서며 대학 LoL 최강팀임을 다시 입증했다. LoL 종목 MVP는 신구대 정글러 박하준이 거머쥐었다.

FC온라인 결승에서는 대통령배 KeG 우승 경력이 있는 경상국립대 제휘담이 대경대 여해원을 3-0으로 완파하며 우승했다.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과 결승전 집중력이 돋보였다.

올해 대학리그는 상금 규모를 총 2500만원으로 확대했다. LoL 1위 팀에는 5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FC온라인 1위에게는 300만원과 문체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각 종목 MVP에게는 시디즈 GC PRO 게이밍 의자가 제공됐다.

현장에는 삼성전자·넥슨·SK텔레콤 등 후원사가 참여한 체험 부스, 스탬프 랠리, 체력 측정 프로그램,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캠퍼스 축제형 e스포츠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대표팀 체제, 실무 교육, 지역 거점 연계, 산업 진입 통로까지. 2025 대학리그는 이 네 가지 축을 더욱 단단히 하며 한국 e스포츠의 미래를 대학에서 키워내고 있다. 신구대와 제휘담이 정상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대학이 e스포츠의 미래를 만든다”는 대학리그의 방향을 그대로 증명한 결과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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