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타격 능력에 물음표가 남는다”,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유격수를 소화하지 못하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에 도전하는 키움 송성문(29)을 두고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송성문은 ML 포스팅 절차에 돌입했다.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를 시작으로 ML 구단과 공식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 만약 내달 22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키움에 잔류하게 되고, 내년 11월1일까지 다시 포스팅할 수 없다.

2023시즌까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송성문은 최근 2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올라섰다.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의 호성적을 거뒀다.

소속팀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송성문은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과 함께 개인 첫 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게다가 ML 11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올시즌 리그를 지배한 한화 코디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최근 2년 동안 타격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며 “지난해 타율 0.340, 출루율 0.409, 장타율 0.518을 마크했고, 올해 또한 개인 최다인 26홈런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KBO 타자 30명 가운데 타율·출루율은 각각 공동 6위, 장타율은 3위를 기록했다”면서도 “볼넷률은 10.5%, 삼진율은 14.9%이다. 구속이 느리고 인플레이 비율이 높은 KBO리그에서 평균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타격 능력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파워 자체는 좋고 송구 능력도 인상적이지만, 존 바깥 공에 약하고 스윙 궤도가 위로 형성돼 높거나 바깥쪽 코스 구종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제약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유격수는 힘들어 보인다”며 “주로 코너 내야수로 뛰었고, 2루에서는 약 1300이닝을 책임졌다”고 평가했다.

송성문에 관심을 보일 구단으로는 총 10개 구단을 꼽았다. “에인절스의 경우 3루수와 좌타 내야수 찾고 있다. 휴스턴 또한 좌타 내야수를 원하는데, 송성문을 2루 주전으로 기용하려면 이삭 파레데스와 크리스티안 워커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애틀을 비롯해 시카고, 피츠버그, 마이애미, 텍사스, 애리조나,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등도 2루와 3루 보강이 필요하므로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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