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LG와 재계약

거절하기 힘든 제안 뿌리치고 다시 ‘트윈스맨’

“사인하고 나니까 후련”

“와이프와 정말 많은 얘기 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와이프와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박해민(35)이 LG에 남는다. 4년 재계약을 맺으며 2029년까지 ‘트윈스의 중견수 박해민’으로 불릴 수 있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건 사실이다. 가족의 힘이 어려운 결정에 도움이 됐다.

LG가 지난 21일 박해민과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25억원, 인센티브 5억원)으로 계약을 완료했다.

박해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러브기빙 페스티벌 중 취재진과 만나 “남들이 볼 때는 행복한 고민일 거다. 그런데 힘든 결정이기도 하다. 에이전트가 없기 때문에 직접 협상하고 거절도 직접 해야 했다. 심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다. 사인하고 나니까 후련했다”며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주도 여행도 취소했다. 원래는 오늘이 와이프 생일이다. 그래서 여행을 잡아놨는데, 와이프가 ‘계약하고 나서 팬들 만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줬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다른 구단에서 만만치 않은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 단순히 계약 규모만 중요했던 게 아니다. 정성을 다하는 태도로 박해민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했다.

박해민은 “계속 고민을 했다. 다른 구단에서 당일까지도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해주셨다. 정말 많은 정성도 보여주셨고, 열정도 쏟아주셨다. 내가 생각한 내 가치보다 더 좋은 평가 해주셨다. 그래서 결정하는 데 있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결국 LG에 남는 선택을 했다.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끝에 결국 다시 LG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박해민은 “1차 때도 그렇고 와이프와 많은 얘기를 했다. 너무 많은 조언을 해줘서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나중에 커서 지금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면 그때 경험을 토대로 좋은 얘기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들에게도 물어봤다. 이제 5살인데, 본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다. 그래서 물어보니까 ‘챔피언이어서 트윈스가 좋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도 계약하는 데 도움 됐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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