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챔피언’ LG의 고민 ‘샐러리캡’
지난해 이미 샐러리캡 초과한 LG
FA 박해민, 김현수 모두 경쟁 붙은 상황
높아지는 몸값, 고려해야 하는 샐러리캡
다음 시즌 종료 후 박동원 홍창기도 FA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통합 챔피언’ LG 머리가 복잡하다. 우승의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오프시즌 맞닥뜨린 문제로 고심 중이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박해민(35) 김현수(37)를 잡아야 하는 상황. 관건은 ‘샐러리캡’이다.
오프시즌이 한창이다. 올해는 유독 바쁜 느낌이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아시아쿼터로 인해 각 구단은 경쟁력을 가진 아시아권 선수들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2차 드래프트까지 있었다. 정신없는 가운데, 첫 번째 FA 계약 소식도 개장 9일 만에 나왔다.

LG는 현재 조용한 FA 시장을 보내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안에서는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최근 3년간 2번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전력은 이미 리그 최상위권. 그런 만큼 외부 FA에 눈을 돌릴 이유는 적다. 대신 전력 유지를 위해 ‘집토끼’ 단속은 필수다.
이번에 풀린 박해민 김현수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 또한 지난 한국시리즈 우승 후 “구단에서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줘야 한다. (김)현수를 놓고 이재원을 키우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부상자가 나와도 크게 안 흔들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상 LG가 이들의 잔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를 향한 두산의 관심은 공공연하다. 두산 관계자 역시 “협상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KT도 김현수에 관심을 보인 상황이다.
박해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시즌 내내 뛰어난 수비를 뽐냈다. 자연스럽게 외야 수비가 약한 팀이 군침을 흘릴 자원이다. 이때 KT가 박해민 경쟁에도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김현수와 박해민 모두 경쟁이 붙었다는 뜻이다. 이러면 몸값이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

‘쩐의 전쟁’으로 가면 LG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쓸 수 있는 총알이 부족하다.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다. 샐러리캡(경쟁균형세)때문이다.
KBO리그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도입했다. 연봉 상위 40인 수령액이 샐러리캡으로 정한 연봉 상한선을 넘어가면 구단에 페널티가 따른다.
실제로 LG는 2024년 샐러리캡을 넘겼다. 연봉 상위 40명을 합한 금액이 138억5616만원으로 상한선인 114억2638만원보다 24억2978만원 높았다. 이에 따라 LG는 제재금인 ‘야구발전기금’을 냈다.


지난해는 LG도 어느 정도 각오했다. 그러나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샐러리캡을 연속으로 깨면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 들어간다. 더불어 내년에는 홍창기 박동원 등 주요 전력이 FA 자격을 얻는다. 그렇기에 올해 반드시 샐러리캡 한도 내에 연봉을 맞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다.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대신 김주완과 김영준이 롯데로 떠났다. 그러나 FA 협상을 위해 효과적으로 샐러리를 덜어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다. 과연 LG가 두 베테랑을 잡으면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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