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제46회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은 영화 ‘어쩔수가없다’였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광의 순간을 만끽했다.
제46회 청룡영화상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진행은 지난해에 이어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맡았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올해 10월 7일까지 개봉한 154편의 한국 영화과 심사대상에 올랐다.

앞서 개봉 전부터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청룡영화상을 휩쓸었다. 기술상(조상경), 음악상(조영욱)의 스태프 수상에 이어 남우조연상(이성민), 여우주연상(손예진), 감독상(박찬욱)과 대상에 해당하는 최우수 작품상까지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어쩔수가없다’ 제작사 모호필름 백지선 대표는 “박찬욱 감독님이 이 작품을 만드시기까지 20년이 걸렸다”며 “문소리의 말처럼, 요즘 업계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 20년 만에 완성된 ‘어쩔수가없다’를 보면서 많은 영화인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은 7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여우주연상까지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며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 발전하면서 여러분들 옆에 있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예진과 함께 남편 현빈이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초의 부부 동반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이 됐다.
손예진은 “내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현빈 본명)과 우리 아이와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과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수 많은 분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의미있는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존재만으로도 내게 너무나 힘이 되는 와이프 손예진,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해외체류로 인해 불참했다. 이에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성민이 대리 수상해 “‘어쩔수가없다’는 내가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루어진 결과”라며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을 해준 우리 배우, 스태프와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로를 동료 영화인들에게 돌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받을 수 없는 역할이었는데 이렇게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감을 마친 이성민은 무대를 내려가던 중 다시 돌아와 “사실 박희순이 후보가 될 줄 알았다. 희순이가 못 돼서 미안하다. 희순아 고마워, 사랑해!”라고 함께 연기한 박희순을 향해 사랑을 고백했다.

생애 단 한 번 수상할 수 있다는 신인상은 각각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도연과 ‘악마가 이사왔다’ 안보현이 차지했다. 김도연은 “아이돌로 처음 데뷔해 내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 주신 팬분들이 많다. 내가 연기하는 지금 저의 모습도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생신날 수상의 기쁨을 안은 안보현은 “정말 귀한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오랫동안 연락을 안 드렸는데 꼭 연락드리겠다. 그리고 몸이 안 좋으신 우리 할머니. 할매 내 상 탔다. 부산에 가면 꼭 이 상을 전해드리겠다”고 외쳤다.
다만 2억의 제작비로 100억의 수익을 올리며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한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기술상, 편집상, 미술상을 비롯해 여남조연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또한 배우 이혜영의 액션 도전과 베를린영화제, 브뤼셀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던 ‘파과’ 역시 아쉬운 빈손이었다.
이하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리스트.
-최우수 작품상=‘어쩔수가없다’
-여우주연상=손예진(‘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현빈(‘하얼빈’)
-감독상=박찬욱(‘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박지현(‘히든페이스’)
-남우조연상=이성민(‘어쩔수가없다’)
-청정원 인기스타상=박진영, 현빈, 손예진,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로타리의 한철’
-음악상=조영욱(‘어쩔수가없다’) -기술상=조상경(‘어쩔수가없다’) -미술상=이나겸(‘전,란’) -편집상=남나영(‘하이파이브’) -촬영조명상=홍경표-박정우(‘하얼빈’) -각본상=김형주-윤종빈(‘승부’)
-최다관객상=‘좀비딸’
-신인감독상=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신인여우상=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
-신인남우상=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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