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해리슨 베이더가 샌프란시스코 ‘수비강화 카드’가 될 수 있다?
올시즌 수비 약점을 드러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중견수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까. 외야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 속 베이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16일(한국시간) 베이더의 유력 후보지에 관해 언급했다.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에인절스, 볼티모어 등이 거론된 가운데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가 눈에 띈다. 오프시즌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린 만큼 단정 지을 수 없는 사안이지만, 이정후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올해 시즌 중반 미네소타에서 필라델피아로 둥지를 옮긴 베이더는 내년 시즌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택했다. 시즌 성적은 146경기, 타율 0.277, 17홈런 54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6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빠른 주력뿐 아니라, 수비 강점을 앞세워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트레이드 루머스 역시 “현 FA 시장에 나온 중견수 중 수비 기준 베이더가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분석하며 “올시즌 DRS(수비 기여도) 13점으로, 규정 타석을 치른 외야수 가운데 공동 7위를 기록했다”고 적었다. 이어 “2017년 데뷔 이후 누적 DRS는 67점, OAA(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는 77개”라며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증명해왔다”고 평가했다.
수비에 비해 타격만 놓고 본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공격력이 어느 정도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wRC+ 역시 122를 마크했다. 물론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의 경우 리그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도는 탓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있다. 다만 주전 경쟁에 있어 타격보다는 수비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매력적인 자원이라 점은 확실하다.

올해 외야 수비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정후를 콕 집으며 “올해 150경기에 출전해 wRC+는 107을 찍었지만, DRS는 -18점으로 중견수 수비에서 최하위”라고 꼬집었다. 올시즌 성적 또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735에 그쳤다.
포지 사장 역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과 적응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견수 수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이정후는 올시즌 수비에서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진 전체 DRS도 -21점으로 좋지 않았다”면서 “팀 내 최고의 외야를 자랑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이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를 비롯해 이미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등 굵직한 계약이 많다”며 “베이더가 ‘저비용-고효율’ 수비강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더와 필라델피아의 재결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에 재단할 수 없으나, 이정후의 수비력 향상 또한 시급한 문제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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