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기부의 자선 골프대회
석교상사·팀 브리지스톤의 ‘진짜 나눔’이 만든 21년의 기록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기부는 이벤트가 아니다. 습관이 되고, 문화가 될 때 진짜 힘을 가진다.
브리지스톤골프의 한국 총판인 석교상사가 21년째 이어온 ‘사랑나눔 골프대회’가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오는 17일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친선 경기나 자선 행사가 아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슬로건 아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골프업계 유일의 ‘진짜 나눔 대회’다.
사랑나눔 골프대회는 이름 그대로 운영비를 뺀 나머지가 아닌, 참가비와 모금액 전액을 기부한다. 석교상사 임직원, 소속 프로, 연예인, 그리고 일반 참가자까지 누구 하나 빠짐없이 기부자다. 총 140명, 35팀이 참가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
일반적인 자선 대회가 ‘수익금 일부 기부’에 그치는 것과 달리, 사랑나눔 골프대회는 골프를 통한 ‘전액 기부 모델’의 원조로 꼽힌다.
2005년 첫 대회 이후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21억 2000여 만원에 달한다. 경제 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대회를 열 수 없던 세 번의 해에는 다른 형태로 모금과 기부를 이어가며 ‘멈추지 않는 나눔’을 실천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석교상사는 이번 대회에 맞춰 로고도 새롭게 교체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문구를 정면에 내걸어, 대회의 정체성과 철학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기업 문화의 상징으로 진화한 셈이다.
사랑나눔 골프대회는 전 직원의 손으로 기획·운영되는 유일한 골프 행사다. 스폰서 유치부터 대회 운영, 사회공헌 홍보까지 석교상사 전 부서가 직접 움직인다. 소속 프로들도 단순 참가자가 아닌 ‘재능기부 호스트’로 나서고, 자발적으로 후원금까지 기부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이 같은 진심은 업계의 ‘기부 연쇄 반응’을 가져왔다. 올해는 골프존,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사랑의 열매, 브리지스톤타이어, 메디힐, 까사미아, 마비스, 마크앤로나 등 14개 기업이 함께 동참했다. 브리지스톤골프의 나눔은 이미 ‘선한 브랜드 영향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랑나눔 골프대회는 단순히 기부금 전달로 끝나지 않는다. 석교상사는 매년 기부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한다. 지난해 모금액은 성가복지병원, 요셉의원, 선덕원에 전달됐다.
성가복지병원과 요셉의원은 무의탁 환자 무료 진료 기관으로, 정부 보조 없이 운영되는 만큼 후원이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아동복지시설 선덕원에는 보호 종료 청년들의 자립 교육비를 지원했다.
석교상사 관계자는 “올해 사랑나눔 골프대회 후원금 또한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고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21년째 이어진 사랑나눔의 행렬. 올해도 누군가는 이 대회 덕분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다. 석교상사와 브리지스톤골프의 티샷은 공을 넘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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