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파워는 인정하지만, 삼진율 때문에 일부 팀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46홈런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25)를 두고 현지 매체는 이렇게 평가했다. 다수의 ML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지만, 높은 헛스윙-삼진율과 낮은 콘택트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야쿠르트 소속인 무라카미는 NPB 통산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을 기록한 거포다. 2022년에는 홈런 56개를 날리며 NPB 사상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NPB 센트럴야구 MVP에는 두 번, 올스타에는 4번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부상 탓에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2홈런, 4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무라카미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가 8일 시작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무라카미의 약점인 높은 헛스윙-삼진율과 낮은 콘택트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 이미 메츠, 보스턴,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등이 무라카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스윙에 허점이 많은 만큼 예상외로 일부 팀들은 망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무라카미가 올해 부상 복귀 후 56경기에서 22홈런을 날린 데 관해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2022시즌 141경기, 56홈런을 때렸을 때보다 더 빠른 페이스”라며 놀라워하면서도 “NPB 기준으로도 삼진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NPB는 ML보다 삼진이 낮은 점을 고려해도 지금만큼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 직후 ML로 왔다면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며 “이후 3시즌 동안 삼진율이 급증했다. 꾸준히 잘 친 타자지만, 2023~2024시즌 생산율이 떨어졌고, 공격력이 다시 살아난 올해 역시 삼진 비율은 여전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분명 구미가 당기는 선수인 건 확실하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올시즌에도 NPB 홈런 부문 상위 5위 안에 든 데다가, 홈런을 날리는 방식이 칼 랄리, 카일 슈와버를 닮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MLB닷컴은 “공을 띄우는 능력도 탁월하다”면서 “당겨치는 파워도 마찬가지다. 그 덕분에 볼넷도 잘 고르고, ML 강타자들과 비교해도 투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본 야구선수들이 ML로 건너가면 콘택트율이 대부분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2022년 당시 헛스윙 비율은 31.7%, 삼진은 20.9%였는데, 올해는 36.7%, 28.6%로 치솟았다. 일본에서도 높은 수치일 뿐 아니라, ML 기준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스트라이크 존 내 콘택트율 역시 72.6%에 불과했다. ML 평균이 82.5%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MLB닷컴은 “무라카미의 방망이가 위력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파워를 유지하되 콘택트 능력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삼진 비율은 높지만, 한 방으로 제 몫을 하는 맷 올슨이나 라일리 그린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sho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